좋은시

처음 본 날 / 김용택

아기 달맞이 2011. 5. 13. 00:31

 

 

 

 

 

처음 본 날 / 김용택

 

 

 

처음 본 날 웃었지요

먼데서 읏었지요

가만가만 웃었지요

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

발밑에서 일었지요

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

한잎 한잎 또 한 잎 뚝 뚝

떨어져 내 눈에 밟혔서,

 

 

오!

봄이여 !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