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비 오는 날의 독백 / 허후남

아기 달맞이 2011. 5. 9. 19:33




비 오는 날의 독백 / 허후남 슬픔 많은 사람들 사연 한가지씩 떼어내서 하늘에다 묻어 두면 헝클어져 다 풀어내지 못한 사연들 그만 비되어 내린다 젖은 몸 마르는거야 잠시라지만 손바닥만한 가슴 하나 쉽사리 마르지 않더라 그대를 떠나 보내고 눈치 채이지 않게 한참을 달려와 뒤돌아보면 언제나 떠나주지 않고 서성이는 이름 하나 당신의 베갯머리에 무수히 쏟아져 함께 누웠어야 할 나의 말들이 오늘은 차마 비되어 내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