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오염된 지구에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법

아기 달맞이 2011. 5. 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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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선 | 취재 강부연 기자 / 사진 신승희·조선일보 |

방사능, 정말로 위험할까?

방사능에 노출되면 위험하다는 막연한 사실만 알고 있을 뿐 방사능에 노출됐을 경우 왜 위험한지는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도대체 방사능은 무엇이고 왜 위협적인 존재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면역기능 저하와 빈혈 현상 유발

 

방사성 물질이 우리 몸에서 주로 공격하는 것은 DNA 분자다. 단기적으로 백혈구와 적혈구를 생산하는 골수가 방사능 노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백혈구가 파괴되면 빈혈이 생기거나 전체적인 면역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강도가 높은 방사능에 부분적으로 노출된 경우 피부, 눈, 폐, 소화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공기나 물, 음식물을 먹으면 훨씬 더 치명적이다. 몸속으로 들어온 방사능의 위험 정도는 몸 밖에서 쪼이는 것의 수십만배나 더 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명적인 암세포 유발

인체가 방사선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단위를 '시버트'라고 하는데, 적은 양의 방사선을 나타낼 때는 1시버트의 1/1000인 1밀리시버트를 사용한다. 방사선량에 따른 인체의 피해 정도를 알아보면 1~10시버트에서는 조혈기 장애를 일으켜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사선 입자와 접촉한 세포는 돌연변이 세포처럼 암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암 발생을 예측하려면 방사선이 어떤 세포에 흡수되었는지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방사선에 접촉한 세포가 어느 조직에 속하였는가에 따라 그 위험도를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조직 가중치라는 숫자가 높아질수록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부와 뼈는 위험 요소가 적고 골수, 폐, 위는 위험하며 기타 생식선은 가장 위험하다. 유산과 기형아 출산

보통 사람의 인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50밀리시버트 정도의 방사능도 임산부에게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방사능 노출이 태아의 주요 기관이 형성되기 전인 임신 4주 이내에 이루어지면 수정란이 착상되지 않거나 유산율이 증가하므로 기형아 발생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태아의 주요 기관들이 형성되는 임신 5주~10주 사이에 방사능에 노출되면 유전적 장애나 기형아 출산 위험도가 더욱 커지게 된다.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사망

10~15시버트에서는 소화기 장애로 인해 복통, 설사, 장염 증상이나타나며 50시버트 이상에서는 중추신경 장애로 인해 구토, 식욕불량 등의 증상을 일으켜 뇌부종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더 많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에는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
보다 안전한 식품 섭취 방법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


한국, 방사능에 정말 안전할까?



도움말


오세연(임상영양학박사), 김영빈(요리연구가) 완벽하게 방사능 성분을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보다 안전하게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방사능 성분뿐만 아니라 우리가 구입한 채소에는 농약이나 초산염, 다이옥신 등의 성분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어요. 심지어 유기 농산물을 구입해도 대기 중에 날아다니던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흡착되어 주방까지 따라오기도 하지요. 수성 농약 성분들은 채소의 표면에 많이 남아있어 세척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상당량의 농약을 씻어낼 수 있지만 지용성 농약 성분들은 큐티쿨라층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껍질을 두껍게 깎아내지 않으면 제거할 수 없어요.우선 배추, 양배추, 양상추 등 포기로 된 채소들은 바깥쪽 잎을 벗겨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거나 뜯어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사용해야 자른 줄기의 단면에서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빠져나갈 수 있어요. 또한 시금치나 쑥갓, 청경채 같은 채소들은 뿌리를 잘라내고 잎을 한 장씩 잘 세척해 데쳐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채소를 데치면 열에 약한 오염물질들이 배출되기 때문이에요. 감자나 고구마, 무, 토란, 우엉, 당근 같은 뿌리 채소는 흐르는 물에 스펀지를 이용하여 여러 번 씻어서 껍질을 두껍게 벗기고 사용해요. 상추나 깻잎, 치커리 등의 잎채소는 잘라내거나 데쳐 먹는 채소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신경 써야 하는데,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은 후 식촛물에 5분 정도 담가둔 후 세척하여 먹습니다.오이나 단호박은 세척 후 돌기나 껍질을 긁어내고 깎으면 표피에 있는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고 피망이나 가지 등은 세척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사용하세요. 토마토는 끓는 물에 데쳐 얇은 껍질을 벗겨내고 사용하고 셀러리나 아스파라거스 같은 채소들은 얇은 섬유질을 벗겨내고 사용하도록 합니다.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 같은 채소들은 봉오리를 작게 나누어 데쳐서 사용하고 의외로 농약을 많이 치는 채소인 굵은 파나 양파는 표면의 껍질을 벗겨내고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아이오

딘(요오드)제가 방사능 피폭 예방에 정말 도움이 될까요?


방사능 물질의 종류(아이오딘, 세슘, 스트론튬)와 농도에 따라서 섭취해야 하는 음식이나 물질이 조금은 다릅니다. 현재의 방사능 오염 정도보다 훨씬 심한 체르노빌 사태처럼 방사능 물질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아진다면 이때는 요오드칼륨 제제를 별도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성 물질 중 방사성 아이오딘은 피부나 음식물을 통해서 들어온 후 요오드와 경쟁적으로 갑상선 내에 축적되기 때문에 충분한 요오드 섭취 시 방사성 물질이 축적되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이지요.방사성 아이오딘이 인체 내 축적되는 것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때 필요한 요오드 양은 성인의 경우 하루 130㎎, 청소년 65㎎, 3세 이하 유아는 32㎎이며 노출 하루 이틀 전에 섭취하고 노출 후 6시간 안에 섭취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세슘이나 스트론튬 등 다른 방사선 물질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아무리 요오드가 많은 해조류를 섭취한다 할지라도 위에 제시한 요오드 양을 섭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또한 현재의 방사능 물질 오염 정도로는 요오드칼륨을 별도로 복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복용을 해도 효과가 1~2주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고 성인의 경우 요오드 1일 권장량인 75mcg(0.075mg)보다1,733배인 130mg을 섭취해야 하므로 과량 복용에 따른 구토와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피부 발진 등의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방사능이 어른보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이유는 무엇이며 특히 아이들이 삼가야 하는 행동이나 음식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태아나 소아의 경우에는 아직 세포의 성장과 분화가 끝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서 방사능 물질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더더욱 방사능 오염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적은 농도에 노출되었다면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이나 튀긴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들은 피하세요.이러한 음식들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해독 능력을 저하시켜 방사능 물질에 의한 독성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면에 과일, 채소, 통곡류에 들어 있는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미네랄·식물성 항산화물질은 면역 작용을 강화하고 독소 배출 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방사능 물질을 배출하고 염색체 파괴를 줄여줍니다. 필요 시 성인과 마찬가지로 해초류, 엽록소가 풍부한 스피루리나와 클로렐라, 비타민 C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일본 원전 앞바다의 방사능 수치가 허용량의 3,000~4,000배가 넘었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일본과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의 수산물을 먹어도 될까요?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매일 농축수산물 방사능 검사 현황을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web.maf.go.kr/safty)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산 축수산물의 경우 수입 건마다 정밀검사를 하고 국내산 수산물은 주 1회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어요.또한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특별 단속하고 있습니다. 국내산 농산물의 경우 현재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이 없고 일본산 수산물과 축산물 역시 아직까지 검사 결과에 따르면 안전하답니다.

방사능 노출 시 면역력을 강화하는 음식들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현재의 방사능 오염 정도 수준이라면 요오드보다는 음식 섭취나 보조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945년 일본 원자폭탄 투하 이후 일본 내과의사인 타츠키로는 '설탕이나 단 음식을 제한하고 통곡류, 미소수프(된장국)와 다시마, 미역, 김 등 해초류, 바다소금 섭취와 엄격한 식사 제한을 통해 방사능에 피폭된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였다'고 밝혔지요.또한 1968년 캐나다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에서도 '해조류의 세포막에 풍부한 알긴산이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의 흡수를 막고 방사능 물질 노출에 따른 세포 손상 또한 줄여준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현재 관심의 대상이 되는 미역, 김, 다시마 등의 해초류를 충분히 먹는 것은 미비한 농도의 방사능 물질 노출에 따른 세포 손상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갑상선질환이나 암 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해요. 또한 녹색 식물에 많은 엽록소는 방사능 물질의 부작용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한편 바다와 염도가 높은 담수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의 일종인 스피루리나는 높은 엽록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체르노빌 사고 때 매일 5g 정도를 45일간 복용한 결과 방사능 물질의 배출을도와 면역력 강화와 방사능 노출에 따른 증상을감소시켰다고 합니다. 클로렐라 역시 엽록소가 풍부해 방사능 물질 노출에 따른 염색체 파괴를 줄이는 작용을 하여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치명적인 방사선 노출 후 생존율을 높이는 작용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엽록소가 풍부한 녹색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C도 방사능 물질의 노출에 따른 염색체 파괴를 막아준다고 동물실험 결과에서 나타났습니다.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하지만 수산물 먹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에요.
보다 안전하게 수산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같은 생선일지라도 내장이나 알, 아가미 등은 다른 부위에 비해 지방이 많아 오염물질이 더욱 많이 검출되므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생선은 비늘과 지느러미 등을 잘 제거 해야 각종 오염물질과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합니다. 생선의 점액이나 피도 깨끗이 제거하고 조리해야 오염물질을 상당량 줄일 수 있어요. 구이나 조림용으로 손질한 생선은 2배 정도로 희석한 식촛물에 5분 정도 담갔다 사용하면 독성물질 제거에 효과가 있습니다.조개류는 맑은 소금물에 하루 정도 담가 어두운 곳에서 충분히 해감을 뺀 후 조리하도록 합니다. 해감을 뺄 때 토해내는 펄에는 중금속이나 기타 오염물질도 녹아 나와요. 꼬막같이 주름이 많이 진 조개껍데기는 굵은소금을 뿌려 박박 씻어야 오염물질이 떨어져나갑니다.껍데기가 매끈한 조개류도 그리 깨끗하지 않으므로 세척 후 사용하고, 굴이나 조갯살 같은 경우는 무즙을 뿌려 살짝 버무리면 무즙에 오염물질이 흡착되어 제거되지요. 오징어나 낙지, 주꾸미 같은 경우는 흡반에 오염물질이 많이 붙어 있으므로 굵은소금이나 밀가루 등 을 뿌려 박박 문질러 씻은 후 헹궈서 사용하도록 합니다. 또 생선 국물을 끓일 때 떠오르는 거품은 불순물이므로 꼭 제거해야 합니다. 방사능 비를 맞았다고 해도 물로 씻으면 방사능 성분이 없어지나요?


현재까지 측정된 대기 중 방사능 물질의 농도와 비에 섞여서 내리는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손상을 일으킬 정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정도의 비를 맞는다고 해도 피부로 흡수되는 방사능 물질은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비에 섞여 있는 방사능 물질이 개인차에 따라 조금씩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또한 극소량의 방사능 물질이라 할지라도 인체에 무해한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외출을 삼가고 비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비를 맞았다면 되도록 빨리 신발과 의복을 벗고 깨끗이 샤워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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