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풍류식객 김명익의 제철 요리 쭈꾸미 무침과 돼지고기 부추 무침

아기 달맞이 2011. 3. 28. 07:57

 

 
보이차 전문가 김명익 선생은..할아버지, 아버지 때부터 보이차를 마셔온 집안이라 어려서부터 차가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선생은 차는 격식 따지며 마시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연배의 다른 남자들과 달리 손님을 초대해 즉석에서 요리하기가 취미다. 김명익 선생의 요리와 차 이야기는 『풍류식객 김명익의 일상다반사』 (중앙m&b)에서 볼 수 있다.

 


봄 주꾸미’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주꾸미는 산란기인 3월에서 5월이면 살은 더욱 쫄깃해지고 통통하게 알이 배기 때문에 그 맛이 일품입니다. 낙지보다 덜 질기고 오징어보다 감칠맛이 나는 주꾸미는 매콤한 양념에 무쳐 돼지고기와 함께 숯불에 구워 먹어도 별미지만, 물에 살짝 데쳐서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기는 것이 가장 맛있지요. 또한 미역, 미나리 등 향긋한 재료들과 함께 무쳐 먹으면 그 싱그러운 맛이 혀를 감동시킵니다. 그러나 맛만으로 주꾸미를 평가할 수는 없지요. 주꾸미는 칼로리가 낮으면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그야말로 웰빙 해산물입니다.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DHA가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타우린 성분도 풍부해 간장의 해독 기능을 강화시켜 주고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주꾸미의 쫄깃한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짧은 시간에 조리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주꾸미는 조금만 열을 가해도 금방 오그라들기 때문에 물에 데칠 때에도 살짝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드는 법
재료
주꾸미 3마리, 미역 100g, 미나리 100g, 파 50g,다진 마늘 2큰술, 식초·설탕·소금·간장·고춧가루 적당량씩
만들기
1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은 후 주꾸미를 넣고 2~3분 정도 데친다.
2 주꾸미를 건져 칼로 머리와 다리를 잘라낸 후 머리는 다시 넣어 5분 정도 더 데친다.
3 머리를 건져낸 후 다리와 함께 칼로 잘게 자른다.
4 미역과 미나리, 파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설탕, 간장, 식초,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5 주꾸미를 4의 양념과 함께 버무려 낸다.

담백한 맛, 돼지고기 부추 볶음
피를 맑게 하는 봄 부추는 우리 몸에 보약과 같은 식재료입니다. 부추에는 유화아릴 성분이 들어 있어 비타민제와 같이 피로 해소 역할을 하죠. 또한 소화 흡수를 돕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동맥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좋은 식품입니다. 부추는 두부나 새우 등과 함께 먹어도 맛있지만, 요즘 힘이 없고 체력이 달린다 싶다면 부추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돼지고기와 드셔보세요. 냉장고에 삼겹살이 애매하게 남아 있을 때, 삼겹살을 잘게 썰어 부추와 함께 쓱쓱 볶아 밥에 얹으면 아이에게 줘도 손색없는 영양식이, 또 남편도 싱글벙글하게 만들 술안주가 되죠. 부추를 고를 때는 너무 자라서 잎이 뻣뻣한 것은 맛이 떨어지니 연한 것을 골라야 합니다. 1년 연중 출하되지만 특히 봄 부추는 값비싼 보약이 부럽지 않을 정도니 오늘 식탁에 한번 올려보세요.
만드는 법
재료
삼겹살 300g, 부추 1/2단, 감자 가루, 다진 마늘 2큰술, 간장·소금 적당량씩
만들기
1 삼겹살은 잘게 썰어 감자 가루에 버무린다(그래야 고기가 훨씬 부드러워지기 때문).
2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1의 삼겹살을 넣고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춘 뒤 익을 때까지 잘 저어가며 볶는다.
3 고기가 익으면 부추를 넣고 젓가락으로 저어가며 볶는다.

 




기획 강민경 | 포토그래퍼 문덕관 | 여성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