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조각보와 몬드리안, 클레
옛날의 보자기는 물건을 싸두거나 보관하던 생활필수품이었으며
또는 어딘가에 물건을 보낼 때 정성스럽게 싸서 보내던 의례용품이었습니다.
보자기 중에서도 조각보는 옛날 일반 서민들이 쓰다남은 조각천을 이어서
촘촘이 바느질하여 만든 것으로 조상들의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세련되면서도 색색이 조화를 이뤄낸 예술적 기량을 동시에 느낄수 있습니다.
또한 조각보는 서민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에 공을 들여 제작하면서
복(福 )을 짓는 행위로 생각하기도 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조각보 안에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싸두고 보관하거나또는 예의를 갖추어야하는
사람이나 신앙의 대상에게 정성스럽게 보내기도 했답니다.
현대에 이르러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는 조각보의 구성미는
서구의 몬드리안이나 클레등의 회화작품들과도 간혹 비교되기도 하는데,
이들의 작품들이 색의 질서와 조화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제작된데 비해
백여년 앞서 제작된 우리나라 조각보의 색채구성은 보다 자유롭고 순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조각보는 우리조상들의 실용성과 더불어 뛰어난 배색능력과 특별히 맞추어 계산하지 않고도
조각조각 조화를 이뤄낼 줄 아는 탁월한 미적감각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우리규방문화, 현암사/ 한국의 미,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조각보
몬드리안 작품
클레작품
문혜경의 조각보
문혜경님의 보자기, 혹은 조각보는 조선시대 보자기와는 달라서
색면이 다채롭고 색감이 화려하다. 그러면서도 처연하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숙연해지게 만드는 건 조각보의 진화 과정이 마음밭에
밟혀들기 때문일 것이다.
몬드리안이나 클레에게 없는것이 우리 보자기나 조각보에는 있다.
오래 된 마루바닥에 놓인 채 댓잎 그림자를 받고 있는 보자기.
한 면, 한 땀이 처연해서 숨이 막히는 거 같다.
조각보 내 어머니 저고리이며 치마이며 -문혜경-
사소함에 의미를 주며 시절과 인연이 허락하여 현실이 되었습니다.
나
어려서도 그리하셨고
어른이 된 오랜 동안도 치마폭에 감싸 키워 주시던
어머니!
그립습니다.
어머니 내 가슴으로
자리를 옮기신지 어언
내 어딘가에 있어 시도 때도 없이
문득 문득 찾아오는 이 기가 막힌 슬픔은
언제 끝이 나려는가...
사람의 마음 속엔 참으로 고상한 음악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그런, 음 나도 있을까? 어떤 모습일까?
장롱 깊숙히 엄마 새색시적 작고 색 예쁜 저고리
여기 조각보, 더러는 내 어머니 저고리이며 치마이며
고향집 골목길을 하얗게 내려 않던 벚나무 꽃비도 이제는 없고
늘 좋은 것만 주셨던 부모님도 이제는 계시지않고
우리 형제 뛰어놀던 큰 마당도 이제는 없고
어머니 계시지 않고
찾아오는 봄은 늘 서러웠다
무심히 변함없이 뜨고 지는 해와 달 피고지는 꽃무릇
파릇 파릇 풍성한 푸성귀 옆 짠무
어머니 그리 좋아 하시던
아....엄마
최근에 내가 만난 조각보^^
-경남 전통 조각보 연구회 작품들-
-ng 문희-
Jeg Ser Deg Sote Ram
(당신은 소중한 사람)
해금연주- 신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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