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북한산둘레길) 가볍게 챙겨서,가볍게 나서라 (1)

아기 달맞이 2011. 1. 10. 08:56

구간별 특징, 거리, 소요시간, 교통편 등 철저 안내
숲길·산길·하늘길·황토길에 순국선열·화의군·내시묘 보는 재미까지
젖지도, 찢어지지도 않는 타이벡지로 만든 대형 북한산둘레길 지도 제공

북한산둘레길이 연일 만원 사례다. 월간산 9월호를 비롯,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며 수많은 시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북한산둘레길을 찾고 있다. 이에 월간산은 비에 젖지도, 잘 찢어지지도 않는 특수지 타이벡지로 만든 ‘큰글씨 정밀 대형 북한산둘레길 원색지도’를 (주)밀레코리아의 협찬으로 제작, 독자들께 선물한다. 더불어 각 구간별로 자세한 정보를 9월호에 이어 추가로 게재한다.

북한산둘레길은 ‘정상지향형’에서 ‘둘레지향형’으로, ‘빨리빨리’에서 ‘천천히’로 여유를 찾는 ‘느림의 미학’을 둘레길을 통해서 가져보자는 취지로 공단에서 1년여의 작업 끝에 내놓았다. 북한산둘레길의 총 길이는 약 70㎞에 이르지만 이번에 개통된 코스는 도봉산 구간 26㎞를 뺀 북한산 구간 44㎞이다. 도봉산 구간은 내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북한산 능선 조망이 가능한 북한산둘레길 하늘길 구간 스카이워크를 노부부가 걷고 있다.
북한산둘레길 44㎞ 구간은 산길, 계곡길, 들길, 숲길, 흙길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숲길도 소나무숲, 참나무숲, 은행나무숲 등이 있고, 흙길도 마사토, 황토 등 걷는 재미도 만만찮다. 대추나무가 가로수로 늘어선 길도 있고, 사철마다 변하는 야생화 군락들은 탐방객들을 유혹한다.  

걷는 재미만이 아니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솔밭공원, 은행나무숲, 우이동계곡, 세종대왕 아들인 화의군묘, 북한산의 민속문화와 김신조가 침투한 우이령길 등 자연과 역사, 문화, 유적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북한산 기슭에 녹아 있는 우리 선조들의 삶의 흔적들을 하나씩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고도 100~400m를 오르내리면서 백운대, 인수봉, 노적봉 등 북한산 32개 봉우리의 장엄한 모습과 시내 전경도 한눈에 볼 수 있다. 15개에 이르는 능선과 10여 개에 이르는 계곡도 일부 지나가고, 일부는 옆에서 조망하는 재미를 만끽한다. 또한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을 이어주는 탕춘대성 암문도 지나친다. 성곽의 구조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공단에서는 북한산둘레길의 자연과 역사, 문화유적들을 6개 지구 13개 구간으로 나눠, 어디서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6개 지구는 우이·수유·정릉·구기·산성·송추 이고, 13개 구간은 우이지구에 소나무숲길, 수유지구에 순례길·흰구름길, 정릉지구에 솔샘길·사색의 길, 구기지구에 평창마을길·성너머길·하늘길, 산성지구에 마실길·내시묘역길·효자마을길, 송추지구에 충의길 등으로 테마를 정했다.

나머지 1개 구간인 우이령길 6.8㎞는 현재 인터넷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탐방하려면 사전에 필히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 방문할 때 신분증을 지참해야 입장이 허용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공원시설팀 박기연 팀장은 “현재 예약탐방제로 운영하고 있는 우이령길 구간을 탐방객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조만간 공단 내 부서와 군부대, 경찰 등과 협의해서 해제할 예정”이라며 “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 협의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우이령길의 사전예약제가 해제되면 우이령길을 찾는 탐방객뿐만 아니라 둘레길을 도는 이용객들도 훨씬 늘어나고 편하게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개 지구 13개 구간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이지구

♣소나무숲길

계곡 따라 걷는 운치 좋아

북한산 둘레길 중에 유일하게 계곡 따라 걷는 운치를 맛볼 수 있는 길이 우이지구의 소나무숲길이다. 바로 홍양호의 <우이동구곡기>에 나오는 그 우이계곡이다. 계곡 따라 올라가면 소나무숲길이 탐방객들을 반긴다. 서울의 명소 중의 하나인 솔밭공원이다.

각종 기묘한 모양을 한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솔밭공원 주변으로 소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킬 수 있는 상쾌한 길이기도 하다. 독립유공자 손병희 선생의 묘소도 가는 길에 있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거리는 솔밭근린공원, 소나무숲, 손병희 선생 묘역, 봉황각, 우이계곡 등이다. 봉황각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보국안민을 내세우고, 일제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2호로 등록된 문화재이다. 

우이령길 입구~솔밭근린공원 상단까지이며, 거리는 총 2.9㎞정도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교통: 지하철 수유역 3번 출구로 나와 120번이나 153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바로 북한산둘레길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또는 101번·120번·153번 버스를 타고 덕성여대 입구에서 내려 도로를 건너면 바로 솔밭공원이다.

수유지구

♣순례길

순국애국 열사들 혼 서린 길

애국선열들의 묘역과 4·19국립묘지를 지나친다. 헤이그밀사인 이준 열사와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의 묘소도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독립을 외쳤던 선열들과 꽃다운 나이에 청춘을 불사른 광복군 17위의 합동묘소까지 모두 12기의 묘소는 탐방객들의 가슴을 숙연케 한다. 이어 운치 있는 섶다리를 지나친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국립 4·19 민주묘지 전망대, 섶다리,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등이다. 섶다리는 나룻배를 띄울 수 없는 낮은 강에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해 만든 임시다리를 말한다.

순례길 구간은 솔밭근린공원~이준 열사묘역 입구까지이며, 거리는 총 2.3㎞ 정도 된다. 예상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

교통:  솔밭근린공원은 수유역 3번 출구로 나와 101·120·153번 버스를 타고 덕성여대에서 하차해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이준 열사 묘역 입구는 수유역 1번 출구에서 강북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통일교육원에서 하차하면 된다.

♣흰구름길

12m 하늘전망대서 확 트인 사방 조망

북한산둘레길 중 유일하게 12m 높이의 하늘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북한산 정상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북한산과 도봉산, 맞은편의 수락산과 불암산, 아차산, 용마산과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올라가는 원형계단은 구름 속을 걷는 기분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이 길에 속한 빨래골계곡은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면서 ‘빨래골’이란 명칭이 유래했다.


흰구름길의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구름전망대, 전망데크, 빨래터 등이다. 맑은 물이 사시사철 풍부한 이곳에서 조선시대 궁녀들이 인근 주민들의 빨래터 겸 쉼터로 이용했다. 지방 선비들이 한양 과거길에 나설 때는 우이령을 넘어 손발을 씻고 한양으로 들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흰구름길은 이준 열사 묘역 입구~북한산생태숲까지 총 4.1㎞이며,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이다.

교통:  이준 열사 묘역 입구는 수유역 1번 출구에서 강북 01번 마을버스를 타고 통일교육원에서 내리면 되고, 북한산생태숲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014번과 1114번 버스를 타면 된다.

정릉지구

♣솔샘길

소나무 무성하고 맑은 샘 가져

솔샘길은 예로부터 소나무가 무성하고 맑은 샘이 있어 솔샘(松泉)이라 불렀다. 강북구를 지나 성북구를 지날 즈음엔 무궁화가 가로수로 조성되어 있어,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로 옆엔 야생화 군락지도 눈에 띈다. 끝 지점의 북한산생태숲엔 운동기구와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어 많은 주민들이 찾는다. 무궁화가 가로수로 단장돼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로 탐방객을 맞는다.

주요 볼거리와 감상요소는 북한산생태숲 공원 체험과 북한산탐방안내소 등이다. 특히 북한산탐방안내소에서는 북한산의 역사와 식생과 자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두고 있다. 북한산생태숲도 북한산 숲의 다양한 생태체험을 통해 자연에 대한 학습과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공원이다.

솔샘길은 북한산생태숲에서 정릉주차장까지 약 2.1㎞에 이르며, 예상소요시간은 약 1시간.

교통:  북한산생태숲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014·1114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되고, 정릉주차장은 길음역 3번 출구에서 143·110B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서 북한산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자료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