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오감 만족! 겨울 별미 여행지 9

아기 달맞이 2011. 1. 12. 09:25

타다닥… 타닥’ 수줍게 뽀얀 속살을 드러내는 굴의 유혹, 쫄깃쫄깃 차진 참꼬막 하나에 막걸리 한 잔이면 ‘캬아’, ‘톡톡’ 알이 터지는 도루묵을 보글보글 끓여내면 추위도 ‘사르르’…. 길고 긴 겨울밤을 수놓는 맛있는 소리. 이 소리를 듣기 위해 우리는 꼬박 1년을 기다렸다. 올겨울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식가들도 절대 잊지 못할 진짜배기 겨울의 맛을 찾아 별미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맛 하나 눈·바람·햇살이 만드는 걸작품 ‘황태’ -강원 인제

황태는 겨울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주는 대표적 먹을거리 중 하나다. 우리나라 황태덕장 가운데 대관령 횡계리와 인제 용대리에서 우리나라 황태의 80%를 생산한다. 티끌 하나 없는 하얀 눈 속에서 명태는 봄까지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맛있는 황태로 변한다.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자연 건조로 말리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청정지역에서 말리기 때문에 공해에 대한 염려가 없다. 황태는 일반 생선보다 저지방(2%)이며 칼슘과 단백질(56%)이 풍부하고 간장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과 같은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숙취 해소에 특효가 있으며 간장 해독, 혈압 조절, 몸속 노폐물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위치 강원도 인제군 북면
찾아가는 길 서울~춘천고속도로→홍천→인제→원통→민예단지 삼거리에서 미시령 방향→백담사 입구→용대삼거리(진부령과 미시령 갈림길)
맛집 용바위식당(033-462-4079), 황태회관(033-335-5795), 대관령 황태촌(033-335-8885)
주변 볼거리 용대전망대, 매바위폭포, 용대자연휴양림
문의 인제군 문화관광과(033-460-2082)

맛 둘 쫄깃 알큰하면서도 배릿한 맛 ‘꼬막’ -전남 보성

소설 <태백산맥>에 묘사된 것처럼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꼬막, 그중에서도 벌교 꼬막을 최고로 친다. 가을 찬바람이 불어오는 10월 말부터 제법 쫄깃한 맛을 내는데 이듬해 3월까지가 제철이다. 특히 벌교 앞바다 여자만의 뻘에서 잡은 꼬막은 맛과 향이 좋아 정평이 나 있다. 벌교 꼬막은 삶아서 양념을 하지 않고 그대로 까먹는 것이 가장 맛있으며, 푹 익히면 제맛을 내지 못하니 주의해야 한다. 알맞게 잘 삶아진 꼬막은 껍질을 까면 몸체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고 윤기가 돈다. 벌교 꼬막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코발트가 많아 음주 해독이나 허약 체질을 강화하는 데 좋다.

위치 전남 보성군 벌교읍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순천IC→2번 국도→벌교
맛집 홍도회관(061-857-6259), 거시기꼬막식당(061-858-2253)
주변 볼거리 홍교, 현부잣집, 송광사, 보성차밭
문의 벌교읍사무소(061-850-5602)

맛 셋 한 잔 유혹 간절해지는 겨울의 참맛 ‘과메기’ -경북 포항

과메기는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영하 10℃에 냉동해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며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리는 포항의 특산물이다. 지금은 청어는 거의 없고 꽁치가 주류다. 겉은 푸른 빛깔을 유지하고 속살은 붉은빛을 띠는 것이 좋다. 먹는 방법은 실파, 김 등으로 감싼 과메기를 미역으로 둘둘 말고, 초장을 듬뿍 찍어 먹으면 끝. 쫀득쫀득하고 담백한 것이 혀에 착착 감긴다. 과메기에는 숙취를 해소하는 데 좋은 물질인 아스파라긴산과 불포화지방산 등 필수아미노산이 아주 많이 들어 있어 술을 과하게 마셔도 취하지 않고 피부 미용에도 그만이다. 구룡포라면 어디서나 과메기를 맛볼 수 있다.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경주IC→7번 국도→31번 국도→구룡포
맛집 해구식당(054-247-5801), 다락방(054-283-1915), 최가네구룡포과메기(054-284-9108)
주변 볼거리 호미곶 해맞이광장, 영일만 해안도로
문의 포항시청 문화관광과(054-245-6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