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안 가보면 후회할 전국 면 맛집

아기 달맞이 2010. 12. 11. 07:39

메밀국수
   
미진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진’은 신선한 무를 가는 것부터 아침을 시작한다. 물기가 많아 시원한 가을무는 메밀국수를 더욱 향긋하게 한다. 1인분에 메밀국수 두 판과 주전자째로 나오는 모밀장은 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모밀장은 달큰하고 다진 무와 파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냉메밀 6000원, 온메밀 6000원. 
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24번지 르메이에르종로타운 1층 
(02)732-1954
   
   
이색국수
   
까꾸네모리국수 
   
‘모리’는 여러 해산물을 모아서 먹는다는 의미다. 1인분을 시키면 ‘한 사람이 다 먹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푸짐한 해물이 담긴 양은냄비가 나온다. 아귀, 아귀 내장, 미더덕, 홍합, 작은 생새우부터 이름 모를 바다생선까지 콩나물과 국수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해물이 떨어지면 그날의 영업도 마감한다. 
   
모리국수 5000원, 막걸리 2000원.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957-3 
(054)276-2298
   
   
동광식당 
   
콧등치기국수는 면발이 굵고 찰기가 없는 메밀로 만들다보니 끈기가 없어 국수를 먹을 때 국수의 끝가닥이 콧등을 친다해서 붙은 이름이다. 콧등치기국수의 국물은 된장의 ‘쿰쿰한’ 향이 나면서 구수한 맛을 낸다. 
   
콧등치기국수 5000원.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49-3 
(033)563-3100
   
   
할매집회국수 
   
부산에선 당면을 잡채가 아닌 국수로 먹을 수 있다. 삶은 당면, 당근, 채 썬 노란 단무지, 삶은 부추, 김, 가는 어묵 등을 볶으면서 익히니 달고, 여기에 간장으로 간을 하니 짭조름하며, 참기름까지 더해지니 고소하다. 당면의 매끈한 식감까지 보태져 그 위에 매콤한 양념장을 얹어 비비니 금상첨화이다. 남포동에 있는 오랜 전통의 ‘할매집회국수’에서 멸치육수를 맘껏 주전자로 부어 가며 당면국수를 맛보자. ‘쪼로록’ 빨아 넘겨 먹는 투명한 당면에 젓가락을 놓을 수 없다. 
   
당면 3500원, 회국수 4500원. 
부산시 중구 남포동2가 15-14 
(051)246-4741
   
   
잔치국수
   
가람국시 
   
사골국물로 맛을 낸 경상도식 수타국수의 정갈한 맛이 돋보인다. 국수와 함께 내는 배추김치, 부추김치, 양배추김치, 깻잎김치 등 5가지 김치와 칼국수가 어우러져 그 맛이 환상이다. 
   
멸치국수 7000원, 고기국물국수 7000원.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83-19번지 
(02)541-8200 
   
   
김해할매국수 
   
진한 뒤포리와 멸치의 향이 가득한 육수에 소면국수를 내는 곳으로 송송 썬 매운 고추가 올려 나온다. 자리에 앉으면 빈 그릇에 국수가 따로 나오고 주전자에 육수가 담겨 나와 취향껏 육수를 부어 먹는 방식이 재미있다. 
   
국수 3000원. 
경남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13 
(055)335-6439
   
   
칼국수
 
신분준할머니 기러기칼국수 
   
국어사전엔 기러기가 양조(陽鳥)로 소개될 정도로 양기의 상징이다. 기러기농장을 운영하는 부부가 고급육인 기러기 고기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기러기칼국수를 만들었다. 그 후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러기백숙, 기러기육회 등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육수에 기름기가 많지만 기러기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함께 나오는 백김치의 아삭아삭함이 기러기칼국수와 금상첨화다. 
   
기러기칼국수 6000원, 기러기무침 3만원.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석리 325-21 
(041)333-3331
   
   
맛자랑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메뉴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칼국수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육수를 내는 재료에 따라 닭칼국수, 사골칼국수, 바지락칼국수 등으로 구분된다. 닭육수에 닭살을 곱게 찢어 올린 맛자랑의 닭칼국수는 걸쭉하여 입에 착착 달라붙고 그 맛의 여운이 깊다. 해물칼국수도 가리비와 바지락, 새우, 홍합, 오징어 등 아홉 가지의 푸짐한 해물과 면발을 후루룩 넘기면 해산물을 씹을 때 ‘꼬득’ 하고 소리가 나면서 쫀득한 면발이 입안에서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낸다. 
   
닭칼국수 6000원, 해물칼국수 6000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87-7 
(02)563-9646 
   
   
막국수
   
춘천막국수 
   
우리나라 최초로 막국수 전문점을 운영한 원조맛집. 즉석에서 면을 뽑아내어 닭육수에 말아 먹는 막국수는 양념장의 감칠맛과 어우러져 완벽하게 이북식 막국수를 재현해낸다. 새콤달콤한 양념과 상추, 깻잎에 푸짐하게 무쳐내는 닭무침은 닭의 쫀득함과 채소의 상큼함이 합쳐져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다. 
   
막국수 4000원, 닭무침 1만원. 
서울시 중구 을지로 4가 61 
(02)2266-5409 
   
   
광치막국수 
   
사골국물과 동치미를 섞어내는 육수는 마치 사이다를 탄 듯 톡 쏘는 맛이 강하다. 후루룩 넘어가는 메밀국수와 끝에서 톡 쏘는 맛은 이 집의 막국수 맛을 잊지 못하게 만든다.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민들레전은 양구산 민들레를 가루로 만들어 전을 부친다. 민들레가 지닌 향과 맛으로 달달하고 향긋한 전이 된다. 
   
막국수 5000원, 민들레전 6000원. 
강원도 양구군 남면 가오작 2리 1051 
(033)481-4095
   
   
파스타
   
그란구스또
   

홍합이나 모시조개를 넣은 진부한 파스타에 질렸다면 고등어파스타는 어떨까? 송송 썬 대파에 정성스럽게 고등어살을 발라 만든 파스타는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체면을 잃고 ‘후루룩’ 먹게 한다. 짜지 않고 심심한 고등어살과 대파의 향긋함, 올리브유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믿을 수 없는 맛을 낸다. 평범한 재료로 비범한 파스타를 만드는 놓치고 싶지 않은 레스토랑. 
   
런치세트 2만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62-11 엘포트빌딩 
(02)556-3960
   
   
로씨니 
   
파스타가 건면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파스타면 기계로 바로 생면을 뽑아 파스타를 만든다. 생면을 쓰니 오일이나 파스타소스를 가볍게 써도 소스와 면이 잘 어우러져 그 감칠맛이 대단하다. 오일이 면에 눌러붙거나 끈적함 없이 산뜻한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 조개육수에 적신 파스타면의 탱글탱글함이 전해지는 생면파스타 전문점이다. 
   
어린잎과 모차렐라치즈를 곁들인 파스타 1만9000원. 
서울시 종로구 재동 55 삼양사 재동사옥 1층 
(02)766-8771
   
   
자장면
   
신승관 
   
신승관의 자장면을 ‘후루룩’ 먹으면 어느샌가 중국인 거리에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신승관 자장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맴돈다. 자장면 빛깔이 검은색이 아니라 진한 황금색을 띤다. 해물도 넉넉히 들어 있고 양파나 채소들도 대충 썰어 넣은 것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손질되어 있다. 달지 않은 정통 자장면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중국집이다. 
   
자장면 4000원. 
서울시 중구 북창동 73 
(02)735-9955
   
   
라멘
  
나고미라멘 
   
홍대 앞의 라멘 최강자는 ‘하카다분코’. 나고미라멘은 이 하카다분코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실력을 가진 라멘집이다. 돈코츠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균형 잡힌 맛을 보여준다. 계란도 토핑으로 첨가할 수 있는데 속은 반숙이되 간이 잘 밴 계란은 꼭 먹어보아야 한다. 면발의 익힘 정도도 선택할 수 있다. 일본 라멘대회에서 3관왕을 한 라멘 전문점이다. 
   
돈코츠라멘 6000원.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5-8 
(02)324-8545
   
   
우동
   
본가우동칼국수 
   
사누끼우동 본가들보다 기가 막힌 탄력을 자랑하는 우동면발을 선보인다. 치자, 뽕잎, 비트를 이용한 우동가락은 오동통하면서 쫄깃하다. 멸치와 다시마, 꽃새우, 양파 등 10가지 이상의 재료로 우려낸 우동국물은 무게감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인상 깊다. 
   
얼큰우동 5000원. 
인천시 중구 관동2가 10-2 
(032)764-9668

기사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