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은 어찌 저리도 곱답니까//유승희
당신 지나치는
들길 길섶,
산모롱이에도,
살랑바람에 사르르 떨며
연보라 쑥부쟁이는 피었던가요?
온 천지가
화조풍월로 흥청흥청 물마루 치며
와락 덤벼드는 황홀한 가을에
옹글진 이 가슴 타울타울 타 들어가건만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 하늘은 짐짓 모른 척
어찌 저리도 곱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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