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미

고향 어귀 섶다리는 잘 있을까

아기 달맞이 2010. 9. 18. 08:09

 

 

 

 

 

 

강원도 평창군의 맑은 개천 위에 섶다리가 놓여 있다.
가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섶다리가 흔들거린다.
어렸을 적 섶다리 놓인 개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추억,
장날 술 한 잔 마시고 돌아오던 동네 어른이 발을 헛디뎌 빠지던 추억.
섶다리에는 누구나 기억할 만한 추억이 한 자락씩 걸쳐져 있다.
추석이 다가왔다. 타향살이를 하던 사람들이 명절을 지내러 각자의 고향으로 잠시 돌아간다.
부모가 있고 일가친척이 있는 곳으로 손에 선물을 들고 아이들 손을 잡고
동네 어귀 개천에 놓여 있는 섶다리를 건너서 갈 것이다.
벌써 마음은 섶다리를 성큼성큼 건너가고 있다.

<사진·글 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