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지산 보림사를 구경할거라며 일찍 터미널로 ..
보림사로 가는 버스에는 서너사람뿐이였어요
물런 여행철도 아니지만 버스안은 너무 한산합니다
장흥읍에서 보림사로 가는 길을 따라 북상하면서 이름 모르는 산과 장흥댐 등 수려한 풍경이
펼쳐 지는데 그 풍경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달리는동안 차밖의 풍경들은 그동안 여행했던 곳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끼을 주더군요
옹기종기 마을을 감싸듯 둘러있는 산이 많고 넓은 들녁 마을도 여러번 만난듯
친구인양 정겹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어 들어가니
가지산(510m) 자락에 아늑히 자리 잡은 천년고찰 보림사가 보입니다
유서 깊은 거찰 치고는 경내가 너무나 한적합니다
경내에는 3층석탐, 보조선사창성탑, 보조선사창성탑비, 동부도, 서부도,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이
주말 오후인데도 경내에는 우리 부부를 포함해서 탐방객이 열 명도 안됩니다
읍내에서 버스를 탈 때 우리와 함께 탓던 중년 부인이 우리가 보림사에서 내릴 때도 같이 내렸는데
그여인은 주차장 옆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가는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답을 해주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사찰 안내를 하면서 불교서적 등을 팔기도 하면서 절구석구석을 절마당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마 절일도 관리하면서 안내도 하시는 분인것 같았어요
그 아주머니가 권하는 대로 우리부부는 절 뒷쪽 가지산 자락을 따라 보림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길로 향했지요
멀리서 인부들이 일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외에는 사람들은 볼수가 없더군요
오솔길을 따라 보림사 뒷쪽 가지산 자락을 한 바퀴 돌아 왼쪽으로 내려 오게 돼 있는데
산책로 주변은 차나무와 대나무가 우거져 있고
잠깐씩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번갈아 쉼터에 누어도 보았습니다 바람이 살랑살랑부는데 눈감고 잠시 누어 있으면 잠이올것같이 아주 편안한 자리였어요
차나무에는 새순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없더군요
산책로는 1km정도였는데 천천히 걸어서 30여분 정도 걸린것같아요 사진도 찍으면서
산책을 하면서도 여행객은 한사람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우리부부뿐
절 앞은 지나는 포장도로에도 2~3십분 만에 차 한 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고
집들도 없고 ...
우리가 장흥 읍내로 나가려면 아직도 2시간 을 기달려야했어요
소박함을 간직하고 있는 보림사 구석구석을 다시 구경을 했습니다
절에서는 스님의 청아한 독경소리와 풍경소리 산새소리만 가득합니다
절마당 한구석에
돌이 쌓여진 곳에서 잠시 저는 작은 소망을 빌어봅니다
어느 중년의부부가 스님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아마 반가워 하는 스님의미소를 보니 보림사 신도같다는 생각이 ..
남편과 나는 이른 봄의 오후 한나절을 시간도 잊은 채 보림사 경내에서
벽에 써있는 좋은글을 소리내어 읽어보고
적당한 자리에 앉아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 만들었지요
가끔 산행중에
또는 여행중에 많이 봅니다
절 지붕을 구리로 치장하고 대리석으로 계단을 만들고 너무나 화려하게 보이는 절은
정겹다는 말보다는 오히려 거부감이
역시 절은 소박한것이 우리내 정서에 맞는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절이나 교회가 너무나 많은 돈으로 치장한것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더군요
그런데 보림사는 조금은 바랜 듯한 절집의 모습이 너무 정겨워요
마치 형제를 만난듯
남편과 나는 절마당에서
눈처럼 흰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려 화사한 모습으로 피어있는 광경에 감탄을 하면서
한참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향기도 맡으면서
만일에 산행중 산속에서 매화꽃을 만났다면 전 꽃차를 만들 욕심에 조금이라도 꽃을 채취했을텐데 ...
우리부부는 매화 향에 취하고, 매화는 봄볕에 취하고
남편이 매화꽃에 연신 카메라 샤타를 누리고 있는데
아침에 만난던 아주머니가 싱싱한 과일 귤을 세개나 손에 지어주더군요
어찌나 고맙던지 입이 심심했는데
보림사 근처에는 그 흔한 수퍼나 구멍가게도 하나 없더군요
보림사 주차장 한쪽 옆에는 한옥으로 썩 잘 지어 놓은 해우소 한 동이 있는데
남편은 해우소안이 너무나 더럽다고 합니다
아니 저렇게 보기가 좋은 전통해우소가 하면서
소변을 보기 위해서 들었갔다가 저역시 눈살을 ...
해우소 안은 그야말로 쓰레기통이더군요 남편말대로
오래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 것처럼 휴지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지저분한 바닥은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역시 남편처럼 보림사에 와서 받았던 모처럼의 좋은 인상이 한순간에 실망으로 변할수밖에
버스가 오기전 별안간 바람이 불기시작하는데 무서울 정도로
주자창 사무실에 있던 아주머니는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손짓를 합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춥다면 그러나 그역시 폐가 될것 같아서 거절을 했는데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부는 바람 때문에 정말 많이 추었어요
어디서 태풍이 부는데 그영향 같았어요 태풍
사람이 날아갈것 깉아요 어찌나 세차가 불던지
몸이 절러 흔들려요 공포감이
잠시 불더니 차차 잠잠해지더니
언제 그랬던양 바람이 잣아지면서 햇살도 얼굴을 보이더군요
길가옆 들녁에 나가보니 쑥이며 머위나물이 가득합니다 욕심이 납니다
그러나 어찌할수가 없어요
쑥도 머위도 발효액을 만들수있는 좋은 재료인것만
저 멀리 버스가 보입니다
그 버스를 놓치면 또 기달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하기에
두손을 번쩍들어 바로 버스를 탔습니다
대중교통의 경우에는 장흥 버스터미널에서 보림사까지 약 40분이 소요되고
장흥읍에서 보림사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3회 밖에 운행하지 않답니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미리 버스 운행시간을 확인해야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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