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

할미꽃은ㅡ두통·부종·이질·심장병·학질·위염 등에 약으로 쓴다

아기 달맞이 2010. 8. 7. 08:18

                      우리집 옥상에 할미꽃입니다 (봄에)

 

 

 

할미꽃을 한자로는 백두옹(白頭瓮)이라 쓴다.
곧 머리가 하얀 노인이라는 뜻이다.


이는 꽃이 지고 난 뒤의 열매가 흰 수염이 성성한 노인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할미꽃을 백두옹으로 부르게 된 데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젊은이가 배가 몹시 아팠다.

젊은이는 급히 의원에게 달려갔으나 마침 의원은 집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지팡이를 짚은 머리가 하얀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머리에 하얗게 털이 난 풀을 가리키면서


‘이 풀의 뿌리를 캐서 먹으라’고 하였다.

젊은이가 그 식물의 뿌리를 캐서 세 번을 먹으니 복통이 멎었다. 그 뒤로 젊은이는 마을에서 배가 아프고 설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풀을 캐어 아픈 사람에게 주었다.


과연 배가 아파 고생하던 사람들이 그 풀뿌리를 달인 물을 마시고 모두 나았다.

사람들은 그 젊은이가 어떻게 해서 그 약초를 알게 되었는지 물었다.

젊은이는 백발 노인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젊은이는 그 백발 노인을 만나 감사의 인사라도 하고 싶어 처음 노인을 만났던 장소에 가 보았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


그 일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물어 보았지만 그 노인을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젊은이가 실망하여 길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때 눈에 털이 하얗게 달린 풀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것이 보였다. 그 모양은 마치 백발 노인 같았다.

그 젊은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래 그 노인은 신선이야. 내게 약을 가르쳐 주시려고 오신 것이 틀림없어.

여러 사람으로 이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 약초를 백두옹이라고 하자.”

이렇게 해서 백두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할미꽃은 복통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두통·부종·이질·심장병·학질·위염 등에 약으로 쓴다.

특히 뇌 질환을 치료하는 데 신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미꽃 뿌리를 잘 법제해서 사용하면 뇌종양을 비롯, 갖가지 암을 고칠 수 있다.

실제로 할미꽃 뿌리를 주재로 약을 만들어 뇌암·간암·신장암·위암 같은 암을 호전시킨 사례가 있다.


할미꽃 뿌리는 독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절대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어서는 안 된다. 또, 임산부가 복용하면 낙태할 수가 있다.

옛날에 할미꽃 뿌리를 사약으로 쓰거나 음독 자살할 때 달여 먹기도 했다.


할미꽃 뿌리를 민간에서 약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 두통에는 8∼9월에 할미꽃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쓴다.

할미꽃 뿌리 40그램에 물 1리터를 붓고 달여서 절반쯤으로 줄어들면

꿀이나 설탕을 넣어 한번에 15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마신다.

이 방법은 뒷목이 당기고 아프며 뒷목 밑에 군살이 생긴 데에 특효가 있다.
 

■ 몸이 붓는 데에는 할미꽃 잎 5백 그램을 물 3리터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서

그 달인 물과 찹쌀밥 한 그릇을 단지에 넣고 뚜껑을 덮어 10일쯤 두면 술이 된다.

이 술을 한번에 한잔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이 방법은 부종·두통·뼈마디가 쑤시고 아픈 데·설사·위염·위궤양·위암 같은 여러 질병에 두루 좋은 효과가 있다.


■ 머리가 빠질 때에는 할미꽃 속에 있는 노란 꽃가루를 따서 피마자 기름에 개어 바른다.


■ 만성위염에는 할미꽃 뿌리를 깨끗이 씻어 잘 말렸다가 가루 내어 한번에 2∼3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15∼20일 동안 먹고 나서 7일쯤 기다렸다가 낫지 않으면 한번 더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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