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선운사 동구

아기 달맞이 2010. 7. 30. 16:20

선운사 동구

 

서 정 주

 

선운사 골짜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선운사 동백꽃

 

김 용 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말자

다시는 울지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