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오니기리 대표 맛집

아기 달맞이 2010. 7. 9. 23:43

오니기리라는 단어가 낯선가? 오니기리는 '밥맛'을 음미하기 위해 먹는 일본 음식으로, 좋은 쌀로 지은 밥에 소금과 참기름으로만 간하고 우메보시나 단무지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간단하게 일본식 주먹밥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 길손

탁탁 튀는 LP판에서 나오는 흘러간 가요가 흐를 법한 분위기의 길손은 오니기리 맛을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제대로 구워 만든 야키 오니기리를 맛볼 수 있다고 소문난 곳. 오니기리 만들기 경력 10년을 훌쩍 넘긴 주방장의 손 안에서 차닥차닥 만들어진 주먹밥이 한껏 달궈진 철판 위에서 한참을 구워진다. 주먹밥이 누룽지처럼 노릇하고 바삭하게 구워지면 오징어젓갈과 김에 싸 먹는데, 바로 이 맛이 트렌디한 압구정에서 30년이 넘도록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아닐까.

문의_ 02-546-1247 영업 시간_ 오후 6시~새벽 1시(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 카모메 식당

오니기리 하면 바로 카모메가 떠오른다. 카모메의 오니기리는 아낌없이 꾹꾹 눌러 담아 만드는 오니기리로. 떡처럼 밥이 차지고 쫀득하며 소가 푸짐해 혼자 먹기엔 양이 많은 편. 오니기리를 카모메에서 처음 접하면 다른 곳의 오니기리에는 실망한다는 말도 있을 만큼 푸짐한 양, 풍부한 식감, 인기 모두 거의 독보적이다. 홍대와 성신여대에 이어 동덕여대 앞에도 카모메 식당이 자리를 잡았다.

문의_ 02-6465-3253 영업 시간_ 오전 9시~밤 10시






◆ 오니하나

추청 등 좋은 쌀로 식감을 살리고 참기름을 적게 사용해 '밥맛'이 좋게 하는 데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는 오니하나. 별미가 아닌 밥으로서의 오니기리를 만들기 때문에 조미료 맛이 강한 후리가케 등을 사용하지 않아 간은 심심하지만 우엉, 치자 단무지, 깨, 소금, 간장 등을 넣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김 맛을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전용 김을 주문 제작해 사용하는 점도 독특하다. 특히 오니기리는 만든 직후에 먹지 않으면 식고 김이 눅눅해져 선물이나 테이크아웃용으로는 무방비 상태인데, 오니하나는 특별 제작한 포장 케이스를 사용, 공기가 통하도록 해 만든 직후의 맛을 최대한 오래 유지시켜준다.

문의_ 02-512-8702 영업 시간_ 오전 11시~밤 9시 30분(공휴일 휴무)






◆ 오니

오니기리와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충무로 부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조식 트렌드다. 이 트렌드의 중심에는 일본의 2대 요리 명가인 핫토리 요리학교 출신 요리사 손현주, 민준하, 이수희 씨가 운영하는 오니가 있다. 제대로 된 일본식 오니기리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간장, 술, 가지 절임 등 재료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해오며, 술과 미림을 넣어 재료 맛을 살리는 것도 오니만의 특징이다. 일본 유학 시절 주식이었다던 오니기리, 질릴 만도 할 텐데 도대체 매력이 뭘까? 손현주 대표는 "먹기 간편하고 밥 한 공기 분량이라 속도 든든해요. 빵이나 다른 음식과 달리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란다.

문의_ 070-8654-0915 영업 시간_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휴무)


사진|김경숙, 조상철, 이정민 진행|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