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방마다 다양한 축제들이 열린다. 특히 봄철이 축제가 많을 때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면 축제를 잘 선택해 즐기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꽃도 좋고 절경도 좋지만 요즘 화두인 '웰빙'이라는 타이틀과 잘 맞아 떨어지는 축제 몇 개 소개한다.
청보리에 유채꽃 만발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는 지금 '청산도 슬로우걷기축제'가 한창이다. 청산도는 잘 알려진 것처럼 세계 슬로시티 연맹에 의해 지난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선정된 곳이다.
청산도의 길과 풍경은 곱다. 청보리가 익어가고 유채가 만발하는 원색의 들판 빛깔이 곱다. 직선이 아닌, 곡선의 길과 돌담과 밭고랑도 운치가 있다. 느리게 걸어야 이 모든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축제도 느리게 걷는 것이 테마다.
청산도에는 섬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슬로길'이 있다. 총 길이가 40km인데 이 가운데 21km가 개통됐다. 올 연말까지 나머지 구간이 열릴 예정이다.
축제는 5월 2일까지 계속된다. 축제 기간 방문객과 지역주민들이 슬로길 1코스(6.8km)를 함께 걷는 행사가 마련된다. 또 17일에는 이시형 박사가 참가하는 '청산 세로토닌 걷기' 행사가 열린다. 걷기와 심신의 치유를 연계한 프로그램인데 청산도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 슬로길 1억보 걷기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은 모두 발도장을 찍을 수 있는데 주최측은 이를 슬로길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꽃나무 심기, 초분 재연 등의 행사가 열리고 슬로푸드 전시관 등이 마련된다. 완도군 문화관광과 (061)550-5224
찻잎따기 체험·녹차 족욕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경남 하동에서 5월 1일부터 5일까지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하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 재배지다. 신라 흥덕왕 때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나무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화개골에 심었다. 화개골 차는 고려시대, 조선시대 조정에 진상되며 최고의 차로 명성을 얻었다. 화개골 석문마을에는 차 시배지가 있다.
화개골 차맛이 좋은 이유는 이렇다.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나면서 생기는 안개가 햇빛과 습도를 조절해 준다. 이 지역 일교차가 크고 배수가 잘 되는 토질 역시 차맛을 좋게 하는 요인이다. 찻잎을 손으로 따고 직접 덖는 촌부들의 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쌍계사, 칠불사, '천년 차나무' 등 차의 고장답게 차관련 볼거리들이 많다.
축제는 차문화센터를 비롯해 화개장터, 쌍계사, 최참판댁, 평사리 등 일원에서 열린다. 찻잎따기 체험, 녹차족욕, 녹차시음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야생차문화축제위원회 (055)880-2375
곰취 비빔밥 등 각종 산채요리
▲양구 곰취축제
강원 양구에는 곰취축제가 있다.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곰취는 비타민, 칼슘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산나물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맛과 향도 뛰어나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양구읍 북쪽의 대암산 자락은 국내 최대 곰취 생산지인데 5월부터 곰취를 본격 출하한다.
축제는 동면의 팔랑계곡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장 주변에 '구이터'가 마련되는데 방문객들은 삼겹살과 곰취를 현장에서 구입해 구워먹을 수 있다. 또 곰취를 포함한 각종 산채요리를 시식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곰취전병, 곰취찰떡, 곰취절임, 곰취장아찌 등 곰치를 이용한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곰취 비빔밥, 곰취찐빵도 양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양구군축제위원회 (033)482-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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