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하루 자고 시댁에 갈 때 음식 준비해가는 결혼 풍습만 봐도 처갓집 요리는 “내 딸 잘 부탁하오~” 의미가 담긴 장모들의 뇌물쯤으로 볼 수 있다. 여기, 딸 시집보낸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장모들이 사위에게 공들이고 있는 뇌물(?) 요리를 소개한다.
제철 재료 엄선해 만든 보약 밥상
홍영옥 장모(55)ㆍ이성재 사위(30)
탤런트 누구를 닮지 않았느냐며 사위 자랑을 시작하는 장모 홍영옥 씨와 이런 일이 자주 있는지 자연스런 미소로 답하는 사위 이성재 씨 커플은 모자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다정한 모습이다. 처가살이가 무서워 결혼 초반에는 처갓집에 발도 들여놓지 않는 사위들도 있다는데, 결혼 1년차 이성재 씨는 아내보다 더 처갓집 가기를 좋아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건강식’을 표방하는 장모님표 요리 때문이다.
바쁜 회사 일로 끼니마다 인스턴트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성재 씨에게 장모님 밥상은 보약과도 같다.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제철 음식이라 비타민C도 풍부하다. 밥 한 공기 든든하게 먹으면 속이 정화된(?) 느낌이 들 정도라고. 장모 홍영옥 씨는 오히려 매번 부족하게 차려준 것 같아 아쉬운 적이 많다며 한술 더 뜬다. 사위 오는 날에는 남편에게도 만들어주지 않는 요리를 선보일 정도니 사위 사랑이 참 남다른 듯.
사위 이성재 씨가 뽑은 장모님표 베스트 밥상 메뉴
“부드럽게 씹히는 가지와 매콤한 고추의 만남이 입 안의 호사랍니다”
1. 가지고추조림
●재료 가지 2개, 꽈리고추 20개, 멸치(중간 크기) 20마리, 녹말물 1큰술, 들깨 약간, 양념장(파ㆍ마늘ㆍ올리브유ㆍ간장 4큰술씩, 물 3큰술, 설탕 2작은술,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1 가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꽈리고추는 꼭지를 뗀다.
2 분량의 재료를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 냄비에 손질한 가지와 고추, 멸치를 넣고 녹말물을 살짝 뿌린 후 양념장을 골고루 뿌려 중불에서 끓인다.
4 접시에 담고 들깨를 뿌려낸다.
장모님 tip
“재료를 볶기 전에 녹말물을 뿌리면 볶을 때 재료가 잘 어우러지고 윤기가 더해져 먹음직스럽지.”
“시원한 무국은 속이 불편할 때 가볍게 먹기 좋아요. 새우나 무는 입 안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식감이 부드럽죠”
2. 새우무국
●재료 새우(중하) 10마리, 무 1/2개, 마른고추 2개, 다진 마늘ㆍ소금ㆍ대파 약간씩
●만드는 법
1 무는 납작하게 썰고 새우는 껍질을 벗겨 손질한다. 대파와 고추는 먹기 좋게 송송 썬다.
2 냄비에 물을 붓고 끓으면 무를 넣어 익히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3 ②에 손질한 새우와 다진 마늘, 고추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4 상에 내기 직전에 송송 썬 파를 고명처럼 올린다.
장모님 tip
“텁텁한 맛 없이 맑게 끓이는 게 포인트지. 국을 끓이는 동안 생기는 거품을 계속 걷어내야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제철 재료를 엄선해 만들어 밥 한술에 영양이 듬뿍 담겨 있죠”
3. 죽순영양밥
●재료 멥쌀 1컵 반, 은행 10알, 대추 5개, 새우 5~6마리, 죽순 100g, 찹쌀 1/3컵, 참기름 1큰술, 소금 약간, 양념장(간장 4큰술, 물 3큰술, 깨소금ㆍ참기름ㆍ다진 파 1큰술씩, 설탕ㆍ고춧가루ㆍ다진 마늘 1작은술씩)
●만드는 법
1 멥쌀과 찹쌀은 1시간 정도 물에 불린 후 물기를 뺀다.
2 돌솥에 물과 소금을 넣고 ①의 쌀과 참기름을 넣어 불에 올린다.
3 밥물이 잦아들면 새우와 대추, 죽순을 넣고 중불로 줄여 10분 정도 둔 후 은행을 넣고 약불에서 10분간 뜸을 들인다.
4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③과 함께 낸다.
장모님 tip
“죽순이나 은행 등의 제철 재료는 냉동되지 않은 것을 쓰는 게 좋아. 하지만 냉동실에 재료가 있다면 해동하지 말고 바로 솥에 넣어 요리해야 더욱 식감이 살아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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