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가득한 알짜배기 밥상
정승희 장모(51)ㆍ이재철 사위(30)
요리연구가인 장모 정승희 씨와 출장뷔페 ‘조이쉐프’의 대표인 사위 이재철 씨는 관심사가 서로 같다. 모든 게 ‘요리’로 통하니 어렵지 않게 서로 가까워질 수 있었다. 사위는 뷔페 메뉴를 고민하다가 장모님의 조언을 듣기 위해 처갓집으로 달려가고, 장모는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고는 맛을 평가해달라며 사위를 불러들인다. 이러다 보니 장모와 사위가 자연스레 가까워질 수밖에.
출장뷔페 사업을 하면서 웬만한 바깥 음식은 다 먹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재철 씨에게 장모님 요리는 정성이 담긴 알짜배기 음식이다.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뷔페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맛과 영양이 가득해 처갓집만 가면 괜스레 몸과 마음이 든든해지는 느낌이란다. 집도 코앞이라 일주일에 두세 번은 장모님 요리를 먹으러 가는데, 매번 코스 요리로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푸짐하게 차려진단다.
사위 밥상을 챙길 때마다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정승희 씨는 어떤 음식이든 차려주는 대로 맛있게 먹고 “장모님 요리가 제일 맛있어요”라고 애교 섞인 말까지 건네는 사위가 마냥 예쁘기만 하단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조미료 들어가지 않은 구수한 토속 음식을 좋아하는 사위의 입맛까지 파악하고 있을 정도니,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는 말이 새삼 느껴진다.
사위 이재철 씨가 뽑은 장모님표 베스트 밥상 메뉴
“부드럽게 씹히는 오징어와 고소한 땅콩으로 만든 조림은 밥 두 공기 뚝딱 비우게 하죠”
1. 오징어땅콩조림
●재료 오징어 2마리, 땅콩 150g, 양념(다시마물 1/2컵, 청주ㆍ맛술ㆍ간장 4큰술씩, 설탕 3큰술, 생강채 1작은술, 통깨 약간)
●만드는 법
1 오징어는 내장과 껍질을 제거한 후 5mm 두께로 썬다.
2 냄비에 청주, 설탕, 맛술을 넣고 끓이다가 오징어, 땅콩, 생강채를 넣어 고루 섞는다. 다시마물과 간장을 넣고 불을 줄인 후 오징어는 건져낸다.
3 냄비에 국물이 1큰술 정도로 졸아들면 건져낸 오징어를 넣고 다시 섞는다.
4 상에 내기 직전에 통깨를 뿌린다.
장모님 tip
“생땅콩은 그대로 볶으면 딱딱해질 수 있어.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끓인 후 2~3회 정도 헹궈내면 씹히는 맛이 부드럽지.”
“일이 바쁘고 몸이 피곤할 때 장모님표 황태두부찌개를 먹으면 원기 회복에 그만이죠”
2. 황태두부찌개
●재료 황태 2마리, 대파 1대, 두부 1모, 새송이버섯 2개, 붉은고추ㆍ풋고추 1개씩, 양념 1(물 5컵, 밥 70g, 마늘 1쪽, 참치액젓 2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2큰술), 양념 2(새우젓ㆍ다진 양파 2큰술씩, 다진 마늘ㆍ생강즙ㆍ간장ㆍ고춧가루 1큰술씩, 소금ㆍ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황태는 물에 씻어 2cm 폭으로 자른 후 양념1의 재료를 한데 섞은 소스를 뿌려 반나절 정도 재워둔다.
2 대파와 풋고추, 붉은고추는 0.3cm 두께로 송송 썰고, 새송이버섯과 두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분량의 양념2 재료를 고루 섞는다.
4 냄비에 재워둔 황태와 두부, 버섯을 넣고 ③의 소스를 부어 끓이다가 풋고추와 붉은고추, 대파를 뿌린다.
장모님 tip “황태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매콤한 맛의 풋고추와 붉은고추를 넣은 거야. 얼큰한 맛이 더해져 국물이 시원한 거지.”
“입에 착 달라붙는 찰밥은 반찬 없이 먹어도 될 정도로 고소한 맛이 끝내줍니다”
3. 팥찰밥
●재료 찹쌀 600g, 삶은 팥 80g, 물 5컵, 팥물 2컵, 소금 1/2큰술
●만드는 법
1 찹쌀은 한 시간 반 정도 물에 불린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솥에 불린 찹쌀과 팥물을 넣고 고루 섞이도록 저어가며 밥을 짓는다.
3 팥물이 졸아들면 불을 끄고 미리 삶아둔 팥을 넣어 살살 섞는다.
4 김이 오른 찜통에 면포를 깔고 ③을 넣어 20~30분 정도 찐다.
장모님 tip
“팥을 삶을 때는 물을 두 번 갈아서 끓여야 돼. 처음 팥을 삶은 물에는 불순물도 많고 쓴맛이 날 수 있거든.”
/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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