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글

아...법정스님!/펌글 /믿을맨의 글라운드

아기 달맞이 2010. 3. 13. 07:44

 

 

참 좋은 분이 또 이렇게

저희 곁을 떠납니다.

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을 주시던

너무나도 존경하던 분이었는데,

법정스님이 이렇게 소탈하게

우리 곁을 떠나십니다.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것이라고 하셨죠.

인간의 행복은 결코 물질에 좌우되지 않는데

우리네 중생들은 스님의 그 소중한

무소유의 깨달음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습니다. 바보같이.

 

스님은 또 그러셨죠.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라고.

순간 속에서 살고 순간 속에서 죽으라고.

자기답게 살고 자기답게 죽으라고.

어디든 집착하지 말고 순례자처럼 살라고.

 

스님의 말씀처럼,

믿을맨은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을

최대한 만끽하려하고,

내가 머무는 이 공간이

최적의 거처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순례자처럼, 유목민처럼

소유보다는 순간 순간을 즐기려 합니다.

 

" 세상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걱정과 근심이 없어 편안한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니라. "

 

100억이 있으면 뭐하고,

10채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으면 뭐합니까.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의 마음이 불안정하고

평화롭지 않으면 절대 행복이라 할 수 없습니다.

 

" 때로는 가르침을 들으라. "

눈뜬 사람들, 지혜로운 스승들의 가르침을 들어

자기 삶을 거듭 충전하고 새롭게 다지라는 말씀도

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님의 가르침을 다시금 새기고자

제가 평소 모아두었던 스님의 말씀들을

다시금 되새김질 해 봅니다.

 

 

1.

사람들은 모두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여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만다.

 

2.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게 됩니다.

 

3.

연 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빗방울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미련없이 비워버린다.

 

4.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5.

더는 나눌 것이 없다고 생각될 때도 나눠라.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나눌 것은 있다.

 

6.

좋은 책은 책장을 자주 덮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하기 때문이다.

 

7.

할 일이 없어서 한가하게 일기예보에나 관심 갖는 사람들이

더위와 추위에 약합니다.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위도 취위도 없습니다.

 

8.

때때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십시오.

자신이 겪고 있는 행복이나 불행을 남의 일처럼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행복과 불행에 휩쓸리지 않고 물들지 않습니다.

 

9.

강과 산은 본래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

그것을 보고 느끼면서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바로

강과 산의 주인이 됩니다.

 

10.

우리는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삶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이 일기일회.

한번의 기회, 한번의 만남입니다.

 

11.

행복을 거창한 곳에서 찾지 마십시오.

내 둘레의 사소한 것으로 더 없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단풍잎 따다가 수반위에 한 두장 띄워보십시오.

가을의 정취가 집 안까지 들어옵니다.

사는 일이 그렇습니다.

그저 경제타령만하고 걱정에만 휩싸여 있으면

우리 가장 가까이에 있는 행복의 소재들을

모른 체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메마른 감성에 촉촉하게 물기를 적셔 주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12.

사람은 저마다 자기 몫이 있습니다.

남의 것을 가로채거나 남의 자리를 흉내낼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기 삶이 소멸됩니다.

자기다운 삶을 살려면 먼저 자기에게 주어진 몫을

확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말씀 하나 하나가 정말

큰 울림을 줍니다.

종교를 넘어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잘 잡아주십니다.

다시 스님의 글과 말씀을 쓰다듬으면서

가시는 길을 축원하겠습니다.

 

법정스님,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