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매력은 무엇보다 영양분이다. 대부분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우내 비타민을 알아서 보충해 준다. 칼슘.철분 등 무기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 몸에 활력소가 된다. 또 대부분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육류의 산성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풍부한 섬유질은 장벽을 자극해 배변을 좋게 한다. 더구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기능이 있어 각종 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구체적으로 향이 진한 냉이는 봄나물의 대표로서 춘곤증 치료에 가장 좋은 식품 중 하나다. 특히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을 하며 간에 쌓인 독을 해독해 준다. 달래는 '야생마늘(Wild garlic)'이란 영어 이름과 같이 마늘에 풍부한 알리신 성분이 많아 항암과 살균 작용이 뛰어나다.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준다. 쑥은 우리 몸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특히 쑥의 쓴맛은 위와 담낭의 효소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
시장에 나가면 봄나물도 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이 많다. 그래도 요즘 같은 제철엔 이왕이면 노지에서 자란 나물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인공적인 환경에서 자란 나물은 건강에 중요한 식물성 화합물인 파이토케미컬의 성분과 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태어난 보리 새싹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SOD(Superoxide dismutase) 효소가 가장 많다. 활성산소는 우리의 몸을 녹슬게 하고 암까지 일으킨다. 보리 새싹처럼 노지의 차가운 땅에서 뜨거운 햇볕을 받으면서 자라난 식물일수록 그 효과가 크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나물 요리 만드는 법…봄을 맛나게 조물조물
*** 달래 무침
■ 양념장 재료=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식초 1큰술
■ 만드는 법=①달래는 깨끗이 다듬어 뿌리째로 씻어 5cm 정도 길이로 썰어둔다. ②양념장 재료를 모두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③식탁에 올리기 직전에 씻어둔 달래를 양념장으로 가볍게 버무려 낸다.
*** 쑥 콩 죽
■ 만드는 법=①쌀은 씻어 30분 정도 불린 다음 물(9컵)을 넣고 중불에서 끓인다. ②쑥은 흙을 털고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③불린 콩은 물 1컵을 첨가해 믹서에 굵게 간다. ④쌀이 무르게 퍼지면 간 콩을 넣고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익힌다. ⑤콩까지 익으면 쑥을 넣고 한소끔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춰 낸다.
*** 원추리 무침
■ 양념장 재료=고추장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작은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소금 약간
■ 만드는 법=①원추리 잎은 부드럽고 여린 것을 골라 잘 다듬는다. ②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뚜껑을 연 채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③고추장과 다른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데친 원추리 잎을 넣어 버무려 낸다.
*** 냉이 튀김
■ 초간장 재료=간장 1큰술, 물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약간
■ 만드는 법=①냉이는 떡잎을 떼고 다듬어서 씻는다. ②냉수는 얼음물의 물만 걸러서 쓴다. 튀김가루와 냉수를 살짝 섞어 튀김옷을 만든다. ③냉이에 밀가루를 살짝 묻힌 뒤 뜨거운 식용유(170도)에 튀겨 초간장과 함께 낸다.
▶▶이곳이 나물 맛집
■ 감로당=나물에 약초의 의미가 가미된 약선 요리집. 어떤 이는 퓨전 사찰 음식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화학조미료 대신 표고버섯.배.무 등 각종 천연 재료를 넣고 우려낸 다시마 물로 음식의 맛을 낸다. 불가에서 금하는 오신채(五辛菜, 파.마늘.달래.부추.흥거)도 쓰지 않는다. 고기나 생선 등 육식 메뉴도 없다. 단호박 탕수, 모듬 버섯잡채 등 일품요리도 있는데 나물 요리를 즐기려면 산나물 밥상(2만3000원) 등 코스 요리가 무난하다. 삼청동 골목길의 2층 주택이기 때문에 집처럼 아늑하다. 설날과 추석 명절만 쉰다. 02-3210-3397.
■ 산촌(山忖)=문을 연 지 20년이 넘은 산채요리 전문점. 사찰 음식을 바탕으로 음식을 만드는데 특이하게 오신채를 써서 조리한다. 일반 대중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란다. 그러나 하루 전에 주문 하면 오신채를 쓰지 않은 사찰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음식은 계절죽.산채모듬나물.상추겉절이.튀김.조림감자.더덕무침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낸다. 점심에 1만9800원, 저녁 식사는 전통춤 공연 관람료가 곁들여져 3만5200원으로 훌쩍 뛴다. 채식주의 외국 손님 접대 장소로도 인기다. 인사동 통인가게 옆 골목. 02-735-0312.
■ 산장=산나물 박사로 통하는 한영모씨가 운영하는 곳.'서울 강남구 서초동'이란 주소답지 않게 시골집 골방 같은 분위기다. 계단을 내려서면 현관 앞에 쌓인 나물 더미가 먼저 손님을 반긴다. 실내에도 건조 중인 산나물과 산버섯이 널려 있다. 문짝도 제대로 안 맞는 방 안에서 받는 밥상이지만 달래.냉이.땅두릅나물.원추리 등 산과 들판에서 채취한 노지 나물 요리가 한 상 가득 오른다. 기본 메뉴는 산나물정식(2만원)으로 예약 손님만 받는다. 한씨가 나물 뜯으러 가는 토.일요일이 공식적인 휴무지만 예약 손님이 있으면 문을 연다. 02-583-6136.
■ 고메홈=약선 요리 연구가 박희자씨가 약선 요리를 전통 한정식에 접목시킨 곳이다. 기름기를 줄이기 위해 튀김 요리를 배제하고 있어 찜이나 구이 메뉴가 많은 편. 수삼대추구이나 유자청갈비구이는 이곳만의 독특한 메뉴로 일품요리로도 즐길 수 있다. 실내 공간을 한식(온돌).양식(테이블).일식(다다미)으로 꾸며 강남지역의 벤처기업가나 무역업에 종사하는 비즈니스맨들이 외국 손님을 접대할 때 주로 찾는다. 낮 정식은 2만2000원부터. 테헤란로 포스코빌딩 뒤쪽 골목에 위치. 명절 휴무. 02-568-4595 .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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