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삼정헌에서 바라 보는 강 풍경은 동양제일 풍광이라고 한다. 절집으로서 뿐아니라 아늑한 무료다실이 있는 수종사는 한적한 북한강 드라이브를 겸한 한나절 코스로 손색 없는 명소이다. 다실 삼정헌의 통유리 창에 앉아 무릎 아래 두물머리 풍광을 바라 보노라면 만가지 시름이 가신다.
수종사 삼정헌에서 내려다 본 두물머리 겨울 풍경
수종사는 두물머리가 아늑하게 내려다 보이는 운길산 중턱에 있는 고찰이다. 서거정은 동국여지승람에 동양제일의 풍광을 가졌다고 설파했었다. 지금도 이곳은 많은 나들이 객이 찾는 명소이다.
이 절은 세조6년(1460)에 건립되었다. 세조가 원행길에 근처에서 하루 묵었는데 밤에 아련한 종소리가 들려 알아보게 한즉, 동굴 속에 물이 떨어져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더라는 것이었다. 이에 세조가 이곳에 절을 짓고 은행나무도 당시에 심었다고 한다.
수종사에서 운영하는 무료다실 삼정헌
다선(茶仙)과 다산(茶山) 이 마주 앉아 강물을 내려다 보며 담소를 나누는 정경을 그려 본다. 수종사 밑에는 다산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가 있다. 유배지에서 풀려나 초의선사를 모시고 정깊은 대화를 나누었을 법하다. 이곳 다실은 차와 다기가 준비되어 있고 끓는 물을 준다. 격식대로 혹은 자유롭게 차를 마시고 마음이 내키면 천원을 내던 얼마를 내던 마음대로 하면 된다.
수종사 오층석탑
대웅전 옆에 있는 오층석탑은 기단부터 탑신에 이르기까지 팔각면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지대석과 기단의 각면에는 직사각형 틀 안에 안상이 새겨져 있다. 1939년에는 사리장치인 고려청자 안에서 금동구층탑.은제도금육각감이 한점씩 나와 보물259호로 지정되었다. 이 탑은 성종때 건립된 것으로, 고려시대 팔각다층석탑의 양식을 계승한 조선 전기 석탑으로서 한강을 통한 문화 전파 경로를 추정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기하학적인 멋을 내주는 눈 쌓인 해우소 지붕
528년 묵은 수종사 은행나무
수종사 일주문과 다른 방향에 서 있는 해탈문
이 곳 수종사는 일주문 입구 주차장까지 콘크리트 도로가 있어서 승용차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사가 급해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어지간하면 운길산역 근처에 주차하고 산책 삼아 걸으면 좋다.
약 1시간이면 가능한 능선길엔 숲이 주는 공기가 상큼하다.
※ 찾은날: 2010.1.16(토)
☞ 중앙선 운길산역 1번출구, 산행시간 수종사까지 능선길로 약 한시간 소요.
산행을 목적으로 할 경우 운길산 정상까지 산행하는 코스가 있으며, 하산하면서 수종사를 들러 볼 수있음.
★ 운길산역까지 전철은 용산역에서 약1시간, 왕십리역에서 약 40분 소요되며, 경동시장 167번 버스가능.
(드라이브할 경우 수종사 주차장까지 콘크리트 길이 있으나, 겨울철 눈길에는 급경사로 위험.)
@맛집: 운길산역 아래 진중리에는 장어구이 저렴한 곳이 많음. 산행객을 위한 콩두부집도 다수있음.
☞ 인근 명소: 세계최초 거미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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