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가장 높은 산에 덮힌 만년설, 킬리만자로의 눈덮힌 봉우리가 앞으로 몇 십년 후엔 우리 눈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미 오하이오 대학과 매사추세츠 대학의 공통연구팀이 전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1912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85%의 빙하층이 이미 녹아 사라졌다는 것.
이 킬리만자로의 눈은 과학자들에게 지구 온난화의 속도와 심각성을 재는 척도로 여겨져 왔다.
위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얼음층이 눈에 띄게 얇아진 것이 보인다.
Douglas Hardy/UMass Geosciences
이제 20년이 지나면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킬리만자로의 눈'에서나 저 만년설을 찾아볼 수 있게 되는 건 아닐까.
책의 주인공, 작자 해리가 패혈증에 걸려 죽어가면서 이루지 못한 꿈, 사랑과 추억들, 잘못된 선택에 대한 후회, 끝내 쓰지 못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회한과 실낱같은 희망으로 바라본 킬리만자로의 눈덮힌 봉우리가 이제 20여년 이라는 시한부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그곳의 눈이 다 녹아 내리고 민둥산을 드러내는 날이 우리에게는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자연과 후손에 대한 죄책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곳에 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덕궁과의 10여 년 연애 일지 (0) | 2010.01.23 |
---|---|
근교 나들이, 동양제일 풍광 수종사 (0) | 2010.01.21 |
텃밭서 거둬 바로 차리는 건강 밥상 (0) | 2010.01.21 |
설경보러 멀리 가지마세요. 바로 여기` (0) | 2010.01.21 |
뽀드득뽀드득 … 겨울 산하가 깨어난다 (0) | 2010.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