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방

다식(茶食) 이야기

아기 달맞이 2009. 12. 26. 01:02

 

 

 

 

다식이란, 차를 마시기 전이나 또는 후에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과자를 말합니다.

(음식대관)에 의하면 곡물이나 꽃가루, 견과류와 한약재 등으로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하고 박아낸 것이다, 라고 다식에 대해 정의 하고 있습니다.

다식은 신라때부터 찻잎가루로 만들어 제사에 올려 졌으며 고려에 와서는 차와 함께 고급 과자로 인식되어 임금이 따로 하사할 만큼 귀중품으로 자리 잡기도 했지요.

다식을 하사 받은 신하는 조금만 씹어도 달콤한 맛이 입안에 감돌아 마치 부유하게 성공한 분들과 같이 느껴져 좋아했다고 합니다.

특히, 약과 와 비슷한 고려병은 몽고까지 소문이 날 정도였으니,

귀족부터 서민에 이르기 까지 이것을 만들기 위한 곡물은 물론 꿀과 기름등의 소비가 많아지자 금지령이 내려지고,조선으로 넘어와서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 익히는 요리법이 나오게 되었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다식은 국제간에 예물로써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봄철에 송화 가루를 체에 쳐서 물에 담궜다가 고운헝겊으로 걸려 만든 송화다식은 최고로 여겨 궁궐에 바쳐지고, 말린 과일가루를 이용해 만든 잡과다식은 볕에 말려 저장했다가 흉년을 대비하기도 했답니다.

오미자를 넣어 빨강색을 만들고 흑임자를 이용해 검은색을 만들어 파랑, 노랑, 흰색과 어울어진 다섯가지 색을 쌀가루와 섞어 아름다운 문양의 다식판에 찍어내니 바라만 보아도 좋았지요.

나비모양의 과자는 부부의 좋은 금슬을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국화 무늬를 찍어 가문의 윤택한 기운을 기원하기도 하였습니다. 박쥐모양의 과자에는 복이 가득 담겨 있고 복숭아 처럼 생긴 과자를 차와 함께 먹으면서 벽사와 장수의 의미를 두기도 했습니다.

일본 역시 찹쌀 미숫가루에 고운 설탕을 넣고 틀에 찍은 다음 말려 낸 화과자는 대단히화려하고 우아하지요.

이름을 통하여 귀로 맛보고 분명하고 아름다운 문양의 의미를 눈으로 맛본 다음 입으로 부드러운 단맛을 느끼는 순간 이과자의 절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지금은 떡이랑 과일이랑 차의 맛이나 향을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이라면 어떤것이든 무난하게 다식으로 쓰고 있지만, 다만 한입에 넣을수 있는 크기여야 하며 고명이 떨어져 지저분해지는 것은 피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