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에펠탑만 없을 뿐…서울속 '작은 파리' 서래마을

아기 달맞이 2009. 12. 11. 06:35

서래마을 100배 즐기기
영화에서 본듯한…갓 구운 바게트 이른 아침 늘어선 줄
프렌치와 어울려…마실나온 동네사람들 틈에서 브런치
곱창에 떡집도…럭셔리하지 않지만 묘한 맛의 곱창

 

서래마을 100배 즐기기
영화에서 본듯한…갓 구운 바게트 이른 아침 늘어선 줄
프렌치와 어울려…마실나온 동네사람들 틈에서 브런치
곱창에 떡집도…럭셔리하지 않지만 묘한 맛의 곱창

있는 곳들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는 △밀라노 어느 골목의 소박한 레스토랑같은 정통 이탈리안 요리를 내놓는 '심빠띠꼬' △제대로 된 이탈리아 가정식의 '누볼라'와 '톰볼라' △정통 이탈리안 화덕 피자를 맛볼 수 있는 '아르떼' △행복한 식탁이라는 낭만적인 뜻을 가진 '라 타볼라 펠리체' △2~3일에 한 번씩 바뀌는 메뉴 때문에 늘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찾게 되는 '키친 플로'까지 어느 곳 하나 지나칠 수 없는 풍미를 자랑한다.


 

 

다음으로는 서래마을의 입맛 까다로운 프랑스인들조차 인정하는 프렌치 레스토랑들이다. 이곳 레스토랑들의 특징은 청담동의 으리으리한 대형 음식점들과 달리,아담한 대신 그만큼 셰프와의 거리도 가깝다는 점이다. '라 트루비아'에 가면 동네에 마실 나온 프랑스 사람들과 함께 브런치를 먹을 수 있고,'라 싸브어'에선 잇몸만으로도 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진경수 셰프의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전통 유럽 요리뿐 아니라 서래마을에서는 '왕가'같은 중국요리,'포하이산 420'같은 아시안 요리,미국인들조차 인정하는 케이준 요리(미국으로 강제 이주된 캐나다 태생 프랑스인들의 요리.돼지기름에 치킨이나 해산물 등을 넣고 각종 양념으로 매운 맛을 낸 요리) 음식점 '사이바나' 등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와인바에 들러 연인과 함께 늦가을 정취을 만끽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해보자.서래마을의 와인바들은 값이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도 꽤 수준 있는 와인 리스트를 자랑한다.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비노애'와 독특한 컬트 와인을 만날 수 있는 '스토브' 등은 이른바 '작업' 장소로 추천할 만한 곳들이다.

서래마을은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삼청동' 혹은 '홍대 앞'과 달리 '마을'이라는 이름부터가 그렇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최근 서래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이 급증하면서 이곳 풍경 역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점심시간에 두 시간 정도는 할애하는 프랑스인들의 여유보다는 골목골목 빼곡히 주차된 차들로 인해 번잡함이 느껴진다. 서래마을의 참매력을 맛보기 위해선 이곳을 찾을 때 잠시 내려놓아야 할 것들도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