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 작고 맛 진한 굴, 전통방식 2주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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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맞아 서산 간월도에서는 어리굴젓용 굴 수확이 한창이다. 간월도 주민 한 명이 채취하는 굴은 하루 평균 10~15㎏ 정도. 어촌계에서 이 굴을 ㎏당 9000원 선에 수매한 뒤 어리굴젓용으로 시중에 공급한다. 어리굴젓의 ‘어리’는 ‘얼간이’(됨됨이가 똑똑하지 못하고 모자란 사람)에서 나온 말로 얼간이처럼 짜지 않게 얼간(소금을 조금 뿌려 절임)으로 담갔다 해서 ‘어리굴젓’이란 이름을 붙였다.
서산 어리굴젓은 그날그날 채취한 싱싱한 굴로 약 2주간 전통 방식으로 발효시켜 햇볕에 잘 말린 태양초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려 만든다. 특히 굴 몸에 털 모양의 돌기가 많아 양념이 잘 배기 때문에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굴을 일단 발효시켜 놓은 다음 주문량에 따라 그때그때 양념을 넣어 즉시 출하한다는 게 장점이다. 그 때문에 맵고 짭짜름하면서도 다른 지역 굴보다 염도가 낮아 삼삼한 맛이 그만이다.
어리굴젓 굴은 보통 3년산으로, 크기가 남해안산의 절반인 2∼3cm에 불과하지만 맛은 고소하다. 간월도 굴은 속살이 단단해 ‘굴밥’용으로 제격이고, 특유의 굴 향이 강해 겨울철 영양식인 ‘굴물회’와 김장용으로 인기다. 어리굴젓은 칼슘·철분 등 조혈을 돕는 성분과 고단백질·비타민C·미네랄이 풍부해 강장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간월도 안도근(60) 어촌계장은 “간월도에서 생산되는 굴의 맛이 최근에는 해외까지 소문나 지난해 미국과 일본, 유럽에 9t(7만 달러)을 수출했다”고 말했다.
굴 채취는 김장철이 막 시작되는 매년 11월 말에서 3월 초순까지가 적기다.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은 간월도에서 500g에 1만원, 1㎏에 1만8000원 선이다. 문의 간월도 어촌계(전화 041-662-4622).
서산=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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