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방

돈차 맛있게 마시기

아기 달맞이 2009. 11. 21. 08:02

겨울 동안 돈차 끓여 마시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내가 거처하는 산골 마을의 작은 누옥은 아직도 장작불로 난방을 한다.


해질녘이면 언제나 굴뚝에선 군불지피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


그 덕분에 잉걸불을 방안으로 들여와 돈차 굽고 차 끓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당의 감나무 가지를 휘감고 지나가는 겨울 바람소리 들으며


아랫목에 앉아 돈차 끓이며 책 읽을 때의 그 포근하고 편안함...






"엽전 모양인 돈차 . 청태전은 삼국시대부터 무려 1,200년이나 이어져왔다. 따라서 오랜기간 우리나라 기후와


풍습, 기호에 맞게 독자적으로 발전해왔다. 1920년대에 일본의 차 전문가가 이 차를 발견했을 때


일본 차업계가 흥분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전통차로 인식되고 있다.


그 이유는 돈차, 청태전이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차이기 때문이다."


<1,000년 신비의 전통차 / 돈차 청태전> - 중앙생활사 중에서






만든지 3년된 돈차를 끓였다.


숯불에 살짝 구워서 주전자에 넣고 한 20분 끓이니


탕색이 발효가 많이 진행된것 같다.


불에 구웠으니 그 맛은 구수하다.


고소하지 않고 구수하다고 해야 하나..?


맛을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구수하니 약간의 단맛과 감칠맛, 쓰고 떫은 맛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부드러우면서 구수하니 약간의 단맛과 감칠 맛으로


자꾸만 주전자에 손이 간다.





돈차의 역사는 길고도 길다.


그러나 현대의 차산업과 차문화에선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은 차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이렇게 맛이 들어 간다면


앞으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차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면 녹차와 달리 재고의 부담을 덜 수 있으니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