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우아함과 기품이 있는 사대부 고택

아기 달맞이 2009. 11. 18. 07:38

한옥은 조상의 우아함과 기품을 엿볼 수 있는 푸근한 공간이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고택을 재현한 김해한옥체험관‘가야원(加耶苑)’에서는 하룻밤을 지내며 전통 한옥 생활을 체험하고,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우며, 정성스럽게 마련한 한식을 맛볼 수 있다.

  




김해시 봉황동의 수로왕릉 옆에는 정갈한 외관이 마음을 끄는 고대광실 기와집이 자리하고 있다. 검푸른 빛의 고령기와를 얹은 팔작지붕과 붉은 흙벽돌과 기와로 무늬를 수놓은 황토 담벼락, 간결한 아름다움의 창호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예스러운 풍취가 느껴진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황토색 눈부신 마당을 가로질러 부드러운 곡선의 기와지붕과 낮은 담벼락, 시원스런 대청마루가 정겹게 다가선다.

  



김해한옥체험관‘가야원(加耶苑)’은 조선시대 사대부의 가옥처럼 99칸을 재현하려 했지만 한 동을 건립하지 못해 안채, 사랑채, 별채, 아래채, 바깥채, 행랑채, 사당 등 7동에 85칸이 마련돼 있다. 그래도 한옥의 웅장함과 간결한 미는 그대로 전해진다.

   안채인‘거안당(居安堂)’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대청마루가 시원스럽다. 방 안에는 경상과 연상 등 고가구와 보료, 방석, 편지꽂이, 병풍 등 조선시대 양반들이 사용하던 물품들이 있어 옛 풍류가 전해져온다. 물론 LCD모니터와 전화기 등 현대적인 시설도 갖췄다. 한옥체험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꼽히는 별채인‘탐미당(耽美堂)’은 특급 호텔 같은 다양한 시설들이 눈길을 끈다.

  



가야원의 또 다른 즐거움은 음식에 있다.‘감지방(甘旨房)’에서는 고문헌을 바탕으로 재현한 전통 궁중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신선한 재료와 천연염료를 사용해 전통의 맛을 전한다.

   코스 요리로는 전채 요리와 칠절판, 오첩반상, 전통 한과 및 떡, 음료로 구성된‘가야 정찬’, 가야정찬에 대하구이, 신선로, 한우육회 등이 더해진‘허황후 만찬’, 허황후 만찬에 전복회, 장어구이, 대하구이, 신선초, 해물버섯찜 등이 추가된‘수로왕 만찬’등이 있다. 산채비빔밥(봄), 한방 삼계탕(여름), 추어탕(가을), 우거지탕(겨울) 등 계절별 점심 특선 메뉴도 맛볼 수 있다.

   고유의 전통을 체험할 수도 있다. 주말엔 안채와 사랑채 앞에서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고, 국악 공연과 김해가락오광대가 펼쳐진다. 일반 한복을 비롯해 사또, 도령 복장 등 전통 의상을 입어볼 수 있으며, 한지ㆍ탈 공예ㆍ천연염색 등 전통 공예품을 만들고 판소리도 배울 수 있다.

   문의 055-322-4735, www.ghhanok.or.kr



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ㆍ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