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차 명가 70여 년 보관 제품 … 중국 보이차보다 비싸
2일 하동군에 따르면 전통 수제 녹차 명인인 박수근(66·하동군 화개리 삼신리)씨가 지난달 25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하동 명품 농특산물 홍보 특판전’에서 ‘수근기차’(사진은 제품 겉 포장)를 2500만원에 팔았다. 1㎏에 2200만원에 팔리는 최고급 중국 보이차 가격보다 비싼 것이다. 박씨는 “중국의 보이차를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격표에 2500만원을 써붙여 놓았는데 팔렸다”고 말했다. 차를 구입한 사람은 홍모(60·건설업)씨로 알려졌다.
수근기차(秀根氣茶)는 박 명인이 자신의 이름을 따 붙인 것으로, 상표등록이 돼 있다. 중국의 보이차와 거의 같으며, 국내에서는 차나무 생잎을 발효시켜 덩어리로 만들어 ‘떡차’로도 불린다.
이 차는 박 명인의 할아버지가 만들어 땅에 묻은 옹기 속에 한지에 싸 보관해온 것이다. 박 명인은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니 70~80년 발효된 것 같다”며 “옹기 속에 몇 개 더 있다”고 말했다.
하동=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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