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화는 가장 자연스러운 창출이 바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침에 피고 저녁때쯤 시드는 꽃의 생태로 一期一回정신으로 짧은 꽃의 생명을 투입하는데 심려를 기울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꽃이나 줄기를 뽐내듯 강조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기교적인 것에 치중하는 것은 금물이며, 자연적인 순순한 묘사 표현이 되어야 한다. 꽃의 생동미가 茶會가 진행되는동안에 절정을 이루도록 시들지 않게 하고, 화려한 꽃, 독한 향기는 피해야 한다. 청일하고 고결한 절개를 지키듯 다화는 품위를 갖도록 하여야 한다. 일본 다도는 계절을 11월부터 4월까지와, 5월부터 10월로 구분하여 소재와 그릇을 은밀히 나누어진 것이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다화는 자연스럽게 평범한 것이라면, 일본은 어느 틀에 맞추어져 규격화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 다화기법은 여유가 있어 어떤 구별을 짓기보다는 사계를 통하여 계절감이 우선이다. 나뭇가지,풀,꽃을 길 게 세우는 것도 좋지 않다. 지(枝)는 병의 길이와 비슷하게 정할 것이며, 핀꽃 보다는 半開나 봉오리가 이상적이다. 줄기를 짧게 함으로써 안정감이 있다 하여 모든 식물을 무조건 짧고 낮게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소재 생태의 특성에 접근함으로써 그 묘미를 얻을 수 있다. 가지선을 그릇 중심 가깝게 넣는 것이 이상적이다. 줄기가 긴 식물과 꽃을 무조건 짧고 낮게 잡아준다면 멋을 낼 수 없다. 소재에 따라 꽂는 이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수선화,난엽,버들 등은 길 게 잡아 주는 것이 매력적이다. 소재의 생태가 긴 모양이기에 긴 것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가능하면 三種까지만 넣을 것이고, 이 이상은 삼가는 것이 좋다. 부질없는 다양한 소재로 장난하면 조잡하므로 다화기법에서는 금해야 한다. 다화도 자연을 두려운 존재로 여기면서 자연 사랑을 표현했다. 특히, 한국인의 정신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이 강하게 있다. 다화 창출에는 어떤 기법과 공식도 없음을 염두에 두고 형식이 있다면 자연으로 귀의하여 一枝一花, 一枝二花 양식으로 제1주가 體라면 제2주가 用이라 할 수 있다. 體가 근원적인 것이요. 靜的인 것으로 형태에서 중심 축이 된다. 본체가 존재하면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음으로 用이 보이지 않고 體만 홀로 될 수 있으므로 一枝一花의 단순형태를 다화기법으로 꽂으므로 자연스러운 표현이 된다. 자세히 보면 一枝花, 文人花에서 자연스러움의 표정을 찾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보이려는 흔적이 담겨져 있을 뿐이다. 즉, 단순미의 표현은 생략미로써 동적인 표현의 상태를 陽에 두고, 靜的인 표현을 陰에 두고 본다면 一枝一花를 陰陽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화기법은 性理學에서 모든 사물의 그 본체가 되는 體와 본체 움직임으로 생기는 用이 있다는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가장 자연스러운 유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靜觀의 자세로 접근함으로써 다화기법의 묘미를 얻을 수 있다. (참고서적 : 茶花三昧) |
'다도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봉건과 함께하는 차문화 산책 (0) | 2009.09.25 |
---|---|
한옥, 다도의 예법으로 다시 태어나다 (0) | 2009.09.24 |
동의보감에 나타난 차의 효능 (0) | 2009.09.19 |
Special Knowledge 녹차 (0) | 2009.09.17 |
망중한과 `황차` (0) | 2009.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