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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4권의 3권은 탕액편(湯液篇)으로 649개 약재의 약성, 약미, 약독의 유무 및 약효와 채취 시기 등 본초학적 지식을 기록하고 있다. 한문 약명(藥名) 아래 우리가 보통 부르는 속명(향약명: 鄕藥名)을 한글로 적고 있어 초기 국어(한글)의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탕액편에서는 차를 고차(苦茶) 항목에서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잠깐 살펴보자.
“苦茶: 작설차-성질은 조금 차다(微寒). 혹 냉(冷)하다고도 한다. 그 맛은 달고 쓰면서 독이 없다. 기운을 내리게 해 오래되고 체한 것을 소화시켜 주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한다.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당뇨병을 그치게 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하고 또 물에 덴 독을 해독시켜 준다. … 오래 마시게 되면 기름기를 없애주어 사람을 마르게 한다[入門]. … 어떤 사람이 거위 불고기를 좋아하여 계속 먹었다. 의사가 반드시 몸속에 옹병(癰病)이 생겨 죽을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병들지 않자 찾아가 보니 매일 밤 시원한 차 한 사발을 반드시 마시고 있었다. 이것이 거위고기의 독을 푼 것이다.[食物]”
‘동의보감’에는 차를 처방하거나 이용한 167번의 예가 기록돼 있다. 차는 기호음료이기 이전에 약인 셈이다. 탕액편의 기록대로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아래로는 대소변을 잘 배설하게 한다. 소화를 돕고 기름진 음식으로 인한 비만·당뇨·열병과 두통을 치료하고 독을 풀어준다. 심장과 간을 이롭게 하나 성질이 약간 차므로 뜨겁게 마시라고 충고한다. 오래 마시면 체지방을 분해해 사람을 마르게 한다고 적고 있다.
차는 식생활이 서구화, 인스턴트화돼 가고 활동이 적기 때문에 쌓여 넘치는 영양과 지방이 문제인 현대인에게 가장 알맞은 음료라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의 처방 중 공부하는 학생이 먹으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져 학습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총명탕(聰明湯)’이 있다. 먼저 백복신(白茯神)을 감초 물에 담갔다가 딱딱한 심을 제거한 원지(遠志)를 생강즙에 담근 후 건조한 것, 그리고 석창포(石菖蒲)를 같은 양으로 준비한다. 잘 말려 준비한 세 가지 약재를 곱게 가루 내 7.5g(2돈)씩 차로 하루에 세 번씩 점복(點服)한다. 이 총명탕을 어린 학생들이 먹으면 그 어려운 한자를 매일 1000자씩 외울 수 있다고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임금에게 차를 처방한 예가 있다.
“중종 39년 11원 12일, 임금의 번민에 칡(葛根) 승마(升麻) 황련(黃蓮) 맥문동(麥門冬) 인삼(人蔘) 강활산(羌活散) 오미자(五味子) 차(茶) 검은콩에 댓잎 달인 물(竹葉煎水)을 첨가하여 올렸다.”
차의 효능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구 사회에서도 최근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2000년 커피와 홍차를 즐기는 미국에서 차와 마늘에 관한 의미 있는 발표가 두 건 있었다. 하나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가 세계인이 먹고 있는 음식으로서 항암 효과가 가장 좋은 40가지 식품을 발표한 것이다. 이 40가지를 12개 식품군으로 나누어 피라미드 표로 만들었는데 이 피라미드의 위쪽에 위치할수록 항암 작용이 큰 것이다. 마늘의 효능이 가장 높아 정점에 있고 두 번째 칸에 양배추와 감초가, 세 번째 칸에 당근 셀러리 파슬리가, 네 번째에 차 양파 터머릭(turmeric: 강황)이 있다.
두 번째, 같은 해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이 건강 특집에서 주식이 아닌 식품으로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은 녹차 토마토 시금치 적포도주 견과류 브로콜리 귀리 연어 마늘 블루베리였다.
농림부 지정 대한민국 녹차 명인
쌍계제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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