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희 씨 ‘행복·평화 밥상’ 차리는 법 소개 |
밥상의 위기 속에서 밥상이 화두다. 오늘날 우리의 밥상은 가히 풍족하다. 대형마트엔 연일 수많은 식품들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매해 새로운 영양소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우리는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언제든 신속하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밥상이 풍성해질수록 우리와 음식의 거리가 점차 멀어지고 있다. 산사(山寺)에서 텃밭 하나로 자급자족하는 스님들은 지천에 먹거리가 널렸다며 음식고민을 일체 않는다. 반면 도시인들은 넘쳐나는 먹거리 홍수 속에서도 늘상 먹거리를 걱정하고 노심초사해하니 말이다. 최근 출간된 두 권의 책 <행복한 밥상(다른세상刊)>과 <평화가 깃든 밥상(샨티刊)>은 ‘밥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당신의 밥상은 행복과 평화가 깃들어 있는지 되새겨볼 일이다.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요리들 담아내 ‘눈길’
![]() 문성희의 자연요리는 누구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그 과정도 단순하다. ‘1. 씻는다. 2. 껍질째 썬다. 3. 굽는다. 4. 먹는다’가 전부다. 거기에 껍질까지 그대로 쓰는데다 기름도 별로 사용하지 않으니 요리과정 뿐 아니라 치우는 일도 간단하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한번은 해도 두 번, 세 번은 하기 힘든 법. 쉽고 간단해서 오히려 공들이고 싶어지는 요리, 정말 간단해서 자기 식으로 응용해도 좋은 음식이 자연요리다.
‘아삭한 맛이 좋은 연근을 왜 꼭 조림으로만 먹어야 하지? 이 아삭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에 사과와 오이, 연근을 얇게 썰어 식초와 원당으로 버무려 즉석 피클을 만든다. 버섯, 호박, 두부를 구워먹다가 ‘다른 것도 구워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에 묵, 사과, 파프리카, 양배추 등도 구워 소스에 찍어먹는 채식철판구이가 만들어지는 식이다.
![]() <잡식동물의 딜레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저널리스트 마이클 폴란은 이번 책 <행복한 밥상>에서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음식이 사실은 음식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음식 대신 우리는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은 물질’을 섭취한다고 빗댄다. “자연의 산물이 아닌 식품과학의 산물인 이런 식용제품은 건강 정보 표기와 함께 깔끔하게 포장되어 나오지만 이러한 표기는 그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보”라고 강조한다.
이를 일컬어 ‘밥상의 혼란’이라고 명명한다. “밥상의 혼란을 불러온 자들은 식품산업과 영양학이다. 영양에 관한 공식적인 조언과 음식의 전문화는 사람들을 더욱 병들게 하고 뚱뚱하게 만들었으며 수많은 식사를 망쳐왔다.” 마이클은 결국 우리 자신 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위해 우리가 자연에 벗하며 더불어서 ‘밥상’을 차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주부들이여, 오늘 내 가족에게 평화와 행복이 깃든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자. 그리 번거롭지도 않다. 그저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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