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가족과 함께 떠나는 체험여행, 온 몸으로 행복을 누려라

아기 달맞이 2009. 8. 18. 07:49

가족과 함께 떠나는 체험여행, 온 몸으로 행복을 누려라

 

누구나 한 번쯤은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직접 만드는 것은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배우기에는 사정이 여의찮다. 이럴 때 체험여행을 떠나 보자. 삶의 청정 발전소 같은 매력을 품고 있는 여행,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단순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가족의 행복을 확인하는 여정으로 확대된다.

이번 기회에 온 가족이 함께 '행복'이라는 공간으로 되돌아오기 위한 추억 만들기 여행을 떠나 보자


테마ㆍ스케줄을 확실하게 정해야 행복한 체험여행이 완성된다

최근 초등학교의 토요일 격주 수업이 일반화되면서 가족 단위의 다양한 여행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도공체험이나 박물관체험 등의 예술체험 혹은 초경량항공기나 승마 등의 레저체험 등의 체험여행들은 온 가족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새로운 테마여행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체험여행에 나설 때는 테마에 따라 여행의 만족도가 180도 달라지기 때문에 확실한 테마를 정하고 스케줄을 짜야 비로소 온 가족이 만족감을 얻게 되고 행복한 여행으로 완성될 수 있다.


◇ 첨벙첨벙 신나는 갯벌체험, 고창 하전마을 갯벌체험장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나서면 눈도 개운해지고 몸도 편안해진다. 갯바람을 맞으며 바지락이며 동죽을 캐는 재미는 갯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이다. 고창과 부안 사이에 펼쳐진 심원면 하전리 갯벌체험장은 우리나라에서 바지락이 가장 많이 나는 갯벌이다.

 

 고창과 부안 사이에 펼쳐진 하전 갯벌체험장. 이곳에서 경운기는 갯벌택시(오른쪽)로 불린다.

하전리에 있는 갯벌체험안내센터에서 장화를 지급받아 갈아 신고 갯벌로 나선다. 갯벌체험장까지는 택시를 타고 간다. 갯벌 택시, 이곳에선 경운기를 이렇게 부른다. 통통거리는 소리도 흥겹고, 자갈길을 달리듯 흔들리는 기분도 신난다. 탈탈거리는 경운기 바닥에 엉덩이가 부딪쳐 얼얼해도 재미있기만 하다.
작업장에 도착하면 바구니와 갈고리를 받고 조개 캐는 요령을 배운다. 사실 특별한 요령이 필요치 않다. 어디를 파도 조개가 나오는 비옥한 곳이기에 각자 원하는 곳에서 열심히 갯벌을 파헤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구니에 조개가 수북하게 쌓인다.

체험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 여행객이다. 어른들은 하나라도 더 캐기 위해 열심이지만, 아이들은 사정이 다르다. 고사리처럼 작은 손으로 갯벌을 헤집다가도 철퍼덕 주저앉아 흙장난을 하고, 너른 갯벌을 뛰어다니며 뒹구는 데 더 열중이다. 부모는 아이가 신나게 노는 모습이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먼 바다에서 서서히 밀물이 들어오면, 아쉽지만 갯벌 체험은 끝이 난다. 수확한 조개들은 망태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면 된다. 갯벌에서 뒹구느라 흙범벅이 된 몸은 한편에 마련된 샤워장에서 말끔히 씻어 내면 된다.

 

[ 여행 정보 ]

- 위              치 : 전북 고창군 심원면 하전리 709-1번지
-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선운산 IC~선운산 방면으로 좌회전~탑정삼거리에서 우회전~22번 국도
                              ~좌우로 신덕식당과 연기식당이 있는 삼거리 지나 좌회전~선운산도립공원에서
                              100m 직진 후 우회전 ~하전 갯벌체험장
- 프  로  그  램 : 바지락캐기 체험, 갯벌택시, 정치망어장 체험, 고뱅이와 소라잡기, 민꽃게잡이
- 참      가     비 : 어른 12,000~18,000원, 어린이 7,000~12,000원
- 상  세  정   보 : http://www.hajeon.com / 063-563-0117 


◇ 아시아 유일의 중남미 문화 공간, 고양 중남미문화원 박물관

서울 구파발에서 자동차를 타고 20분 남짓 달리면 고양시장에 닿는다. 고양시장 맞은편(고양 종로약국) 주택가 골목을 10여 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스페인식 기와와 붉은색 벽돌로 지은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과 미술관이 나온다. 이곳은 중남미 지역에서 3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이복형 원장이 현지에서 정성 들여 수집한 유물 25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아시아 유일의 중남미 테마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중앙홀과 가면전시실, 민속공예실(생활용품전시실), 석기ㆍ목기실, 토기전시실, 유럽 식민시대의 가구전시실 등 5개의 전시실과 1개의 영상 세미나실(지하)로 꾸며져 있다. 중앙홀과 연결되어 있는 제2전시실에는 스페인 점령 당시의 인디오 상류문화가 부활해 있다. 루이 15세와 16세의 의자와 테이블, 조각품을 비롯한 16세기의 종교화가 전시되어 있어 여느 전시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인디오들이 카니발 등 의식 때 쓰던 각종 가면은 중남미 박물관의 가장 큰 볼거리다. 나무, 천, 동물뼈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200여 점의 가면들은 천사ㆍ동물 등 모양도 다채롭다.

중앙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이국의 풍경에 젖어 언제든지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휴게소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예약만 하면 새우ㆍ홍합이 어우러진 독특한 남미 전통음식인 '빠에야'를 맛볼 수 있으며 스테이크ㆍ포도주ㆍ샐러드ㆍ과일ㆍ커피가 함께 나오는 스페인 정식(2만 5000원)을 먹고 난 후에는 요리법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중남미문화원 박물관 전시실.
중남미 지역에서 오랫동안 외교관 생활을 한 이복형 원장이 모은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 여행 정보 ]

- 위              치 :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 302-1
- 찾아가는 길 : 행주대교~39번도로(의정부 방향)~벽제고가 못 미쳐 우측길로 진입~1번국도(통일로-
                              문산ㆍ봉일천 방향)로 좌회전 약 1km에 필리핀참전비 앞 신호등에서 우회전~
                              65번도로에서 3km~좌측 방향에 중남미문화원
- 프  로  그  램 : 박물관, 미술관, 조각공원
- 입      장     료 : 어른 4,500원, 12세 이하 어린이 3,000원
- 상  세  정   보 : http://www.latina.or.kr / 031-962-7171 


◇ 1박 2일만 투자하면 나도 독일예술가, 남해 해오름예술촌

남해 해오름예술촌은 주말여행지로도 좋지만, 다양한 예술체험을 제대로 즐기려면 방학을 이용한 보다 실속 있는 체험여행을 권한다. 해오름예술촌은 2002년부터 옛 물건초등학교를 촌장 정금호 씨가 사재를 투자해 2003년에 개조한 곳이다. 인근 독일인마을과 연계한 와인빌리지와 개인전시회, 가족체험 도자기 굽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하여 관광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목공예체험과 황토염색체험. 다양한 체험을 제대로 즐기려면 방학을 이용하면 좋다.

 

전통염색체험이나 한지공예체험, 조각체험, 도자기만들기 등이 인기. 이곳의 특징은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뿐 아니라 멋진 결과물까지 가져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공예나 염색체험ㆍ조각체험 등은 곧바로 결과물을 손에 넣을 수 있지만, 도자기만들기는 물레질과 빚기, 초벌구이, 유약 바르기 정도까지 체험을 하고 마지막 공정은 시간상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완성품을 택배로 배달해준다.

 

 

 도자기만들기 체험 중 물레돌리기. 해오름예술촌에서는 손으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해오름예술촌은 갖가지 공예체험과 독일인마을의 홈스테이, 푸근하고 아름다운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1석 3조의 여행지다. 눈으로 보기보다는 마음을 적시고, 머리로 생각하기보다는 손으로 추억을 만들어 내는 여행이 될 듯하다. 더불어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도 놓칠 수 없는 여행코스다.

 

[ 여행 정보 ]

- 위              치 : 경남 남해군 삼동면 은점리
- 찾아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IC~삼천포대교(3.4km)
                              ~수산 ~지족 창선교~물건리(독일인마을, 물건방조 어부림)~은점마을 해오름예술촌
- 프  로  그  램 : 전통염색체험, 한지공예체험, 도자기만들기 등 (프로그램 및 독일인마을 숙박은 예약 필수)
- 참      가     비 : 12,000원 (입장료 별도-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 상  세  정   보 : 055-867-0706 


◇ 야생차 시배지에서 다도체험, 하동 차문화센터

섬진강의 봄은 연분홍 벚꽃에서 시작해 차밭으로 완성된다. 섬진강의 봄을 재촉하고 완성하는 주인공은 바로 화개천변의 야생차 신록인 것이다. 지리산 자락의 야생차는 가장 먼저 짙푸른 신록을 품으며 그윽한 향으로 여행객을 매료시킨다. 화개의 야생차밭은 산비탈과 바위틈마다 듬성듬성 펼쳐진다. 매년 4월 초가 되면 화개마을 사람들은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산을 오른다.

야생차밭이 펼쳐진 쌍계사 아래쪽에는 차문화센터가 있다. 차문화센터는 하동군이 차 시배지로 하동 녹차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쌍계사 입구에 마련한 공간. 차나무를 재배하여 덖고 비비는 모든 생산과정을 정교한 조형물을 통해 시연하므로 흥미롭다. 전시실에서는 차 문화의 발달과정과 차 제조과정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기별로 생산된 차를 시음하고 다도를 배울 수도 있다.

또한 용강마을 꼭대기에 있는 산골제다(055-883-2511)에서 녹차냉면ㆍ녹차수제비 등 다양한 녹차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쌍계사가 내려다보이는 명당에서 야생차를 무료 시음할 수 있다. 찻잎따기는 청석골다원(055-883-1847), 다도는 삼태다원(055-883-2821), 다기만들기는 쌍계도예(055-883-4775)에서 각각 체험할 수 있다.

 

 

 야생차 덖는 모습(왼쪽)과 완성된 야생차(오른쪽).
섬진강의 봄을 완성하는 주인공은 야생차의 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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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정보 ]

- 위              치 :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897-1
- 찾아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하동IC~하동읍 우회도로
                              ~19번 국도~화개면~쌍계사 아래 차문화센터
- 프  로  그  램 :  야생차 생산과정 시연 및 무료 관람, 다도체험
- 참      가     비 : 무료
- 상  세  정   보 : 055-880-2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