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백두대간 너머 있는 영동지방은 나라 안에서 교통이 매우 불편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영동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영동지방으로 가는 교통이 불편하다는 인식은 사라진 지 오래고, 해마다 여름철과 가을철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옛날의 한적한 맛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한계령에서 양양 쪽으로 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풍경에 취하고, 오색약수도 한 잔 마시면서 그렇게 유람하듯 가다보면 이윽고 "산 좋고 물 좋은 양양이라네"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양양읍내다.
양양장은 이곳 읍내에서 바닷가 7번 국도 쪽으로 나가다가 조금 못미처 있는 양양상설시장 자리에 선다.
평상시에는 그냥 상설시장이지만 장날이 되면 인근 시골에서 나온 장꾼들과 인근 큰 장을 따라 도는 장돌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러나 조선시대부터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큰 장이었던 양양장은 오늘날에 이르러선 그 규모가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었다.
양양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물품은 쌀, 콩, 감자, 보리 같은 곡류가 주종을 이루고, 철 마다 나는 야채와 과일, 나물 등이 그 다음으로 많다. 이는 양양군이 해안선을 끼고 있기도 하지만 영동지방의 다른 곳에 비해 산간과 평야지역이 고루 분포한 반농반어(半農半漁) 형태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느 동해안 지역과는 달리 장에서 수산물의 거래가 그다지 많지 않은데 그것은 긴 해안선을 끼고 있으면서도 이렇다 할 항구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