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재처럼

효재처럼 살아요

아기 달맞이 2009. 6. 21. 23:44

여자라면 꿈꾸는

                     효재처럼.........
            
                                 아름답게 사는 비밀......





어린시절..........



기는 누구 때문에 죽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집에 오는 아이들이 나를 좋아하는 건

나는 아이들 기를 살려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로 남을 기죽이지 않으면

그 자체가 지구 평화다



"왜" 그랬는데? 가 아니라

그랬니..? 어머  잘 했다

진심으로 말해주는 것....









선물...........


지금 세상엔 핸드폰,문자에

그리움을 느낄 빈 공간이 없다


사람은 멀리 있으나

군데군데 사진 붙여놓고

늘 마음에 끼고 산다


공책속의 책받침처럼

사진 속의 사람을 보면

그리움이 덤으로 느껴져서 좋다










선물이란 가볍게 즐거운 정도면 된다

마음이 묻어와서 기쁜 정도면 참 좋다


그게 벅차면 미안하고 갚아야 하는 마음이든다

저 사람이 나에게 뭘 주었지

기억했다가 다음에 갚는..... 선물을 한다


우리 일상이 선물을 저울에 단다



p50







어느 스님이 내게 물으셨다

효재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그리 잘 하냐고


내가 싫은 짖 남한테 안 하고

내가 좋은 걸 남한테 한다


물건 하나에도 언어가 있어서

작은 선물 하나 건넬 때에도 신경을 쓴다






올해 내가 이사하고 바쁘다고

이외수 선생 사모님이 김장 백 포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김치만 보면 사모님 생각이 나겠지만

기억이란 흐미해지는 것이라

남기고 싶어 노랫말로 만들었다


제목:김장김치



언니같은 사모님!

김장 백 포기 해주셨다니

다들 놀라며 부러워합니다


내 자랑은 어떻구요

통 큰 사랑 느겨져

맨밥에 김치가 속살을 찌웁니다

받아보니 행복해서

절로 닮아갑니다


마무리가 어려워

선생님께 들이밀며 해주셨으면 떼를 썼다


배추가 익어서 김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익어서 김치가 되는 것이랍니다











나의 선물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일생을 두고 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그게 선물인 걸 모른다

세월이 흘러 알겠지

안부 전화도 하지 않는다


서로를 느끼는 건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 때가 아니라

각자 혼자 있을 때이다

친구가 나를 느끼고  내가 친구를 느끼는

빈 시간을...... 선물하는 것









살림 이야기..........


잠시도 손을 못 놀고 만들고

수놓고 뜨개질하고,보자기 싸고

그렇게 수십 년 노동을 했더니 장애가 왔다


쉬지 못하는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전생에 "죄"를 많이 졌나봐

"빛"을 많이 졌나봐....라는 말이다








그럼 나는 정색을 하고 말한다

아니오 지금의 나를 보면 나 착한 사람이거든요

나 전생에 빛 안졌어요


상대는 무심코 하는 말인데

정색을 하니 당황한 얼굴을 한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참 보기 좋다

아~ 예쁘다 ....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










아름다움에 대하여.............



요즘들어 내 직업이 도대체 뭐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

나는 대답한다

마음을 손으로 표현하는 게 내 직업이라고


이십대는 섹시미가

삼십대는 여인의 우아함이 무기라면



이 나이에 무기란 마음을 ....잘 쓰는 거다

마음을 손으로 표현하는 게 내 직업이라고










세월이 흐르니 칡뿌리처럼

툭툭한 말투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고

고운기억만 남는다

마음은 손으로 표현해야 한다



마음을 잘 써야지

말로만으론 두 번 다시 만나기 싫은

말뿐인 사람이 되기 쉽다

그래서 솜씨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부부이야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중

류시아 시인이 인도 여행길에

데자뷔를 경험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은 터번을 쓰고 있는 인도 청년

모퉁이를 돌아서면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는 아름다운 여인이 웃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여인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라는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는.... 구절에서

이상하게 목이 메어 읽고 또 읽었다







사진출처-중앙 M&B





산속 옹달샘 물을 떠먹을 때

겉 물은 양손으로 밀어내고

속 물을 퍼 올려 마시는데


밥상 차려 들고 다니는 내 모습이

남편을 퍽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나는 옹달샘의 겉 물일뿐

목을 축이는 옹달샘 속 물..... 같은 남편



복이 많아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는 남편을 만났다

중략.........






내가 고드름이라면

얼음바위처럼 외로운 남편이 내게 부탁했다


첫째....날 그냥 내버려둘것

둘째...원할때 찬 물을 줄것

셋째....돈을 벌지 않겠다.


거지도 죽을 때까지는 먹는다

그러므로 나는 먹기 위해서 돈을 벌지는 않겠다

그 말을 나는 가슴으로.... 다 알아들었다


p167~172


출처:효재처럼 살아요 "이효재"(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