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꽃향기에 취해볼까, 주꾸미로 배채울까

아기 달맞이 2009. 4. 7. 13:55


봄 한가운데 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개성넘치는 향토축제가 펼쳐져 상춘여정을 한결 들뜨게 한다. 사진은 에버랜드 '플라워 카니발'.
3월 하순에 이르면서 봄이 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이에 레저업계 및 지자체에서는 봄 축제 준비에 분주하다. 에버랜드 '플라워 카니발'을 비롯 경북 고령의 '대가야 체험축제', 충남 서천의 '동백꽃·쭈꾸미축제', 그리고 충남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등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여러 봄 축제들은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에버랜드- 플라워 카니발

에버랜드는 오는 27일부터 6월7일까지 봄 축제 '플라워 카니발'을 연다. 이번 축제의 콘셉트는 '놀라운 봄으로의 여행'으로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퍼레이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를 비롯, 12종에 달하는 풍부한 엔터테인먼트로 에버랜드 곳곳을 다양한 꽃의 물결로 수놓을 예정이다.

봄을 상징하는 벚꽃·개나리와 함께하는 '에버랜드 드라이브 코스'도 빼놓지 말아야 할 즐길거리다. 에버랜드 진입로 양 옆에 한 치의 틈도 없이 빼곡하게 들어선 벚꽃나무가 도로 전체를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는데, 내달 중순 쯤 만개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꽃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면서 감상하는 프로그램인 '플라워 투어'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는 미술 전시회의 '도슨트 프로그램'을 꽃 축제에 맞게 변형·적용한 서비스로 안내자가 관람객들과 동행하면서 꽃에 대한 학술 정보와 다양한 역사 속 꽃 이야기 및 에버랜드 조경 기술의 숨겨진 비밀 등을 들려준다.

또 주간 퍼레이드인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야간 퍼레이드인 '문 라이트 퍼레이드'와 테마파크형 뮤지컬 '카니발 엘리시온'도 매일 2회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손님들을 맞이한다.


▲고령- 대가야 체험축제

올 봄 경상북도 고령에서는 대가야의 베일이 벗겨진다. 내달 9∼12일까지 대가야박물관 및 고령읍 일원에서 대가야 체험축제가 열리는 것.

이번 축제에는 대가야 항해구역·대가야문화전파구역·대가야 국제교류구역 등이 소개되는데, 대가야 항해구역에서는 당시 이용했던 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며, 대가야 문화전파구역에서는 당시 일본·중국에 문화를 전파했던 유물·토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대가야 국제교류구역에서는 고령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을 통해 대가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대가야 역사재현극을 통해 신비의 대가야의 항해에 대한 진실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딸기수확체험', 농촌마을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개실마을과 향토문화학교 전통문화체험' 및 '친환경자연생태학습'과 '곤충체험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경북 고령의 우수한 먹거리는 덤이다. 매콤 달콤한 맛이 일품인 논메기매운탕·건강식인 대나무밥·고령지역의 한우만을 취급하는 한우 불고기 등이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꼽힌다.

▲서천- 동백꽃·주꾸미축제

올 봄, 충남 서천에서는 동백꽃과 주꾸미의 향연이 펼쳐져 외지인을 반긴다.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동백꽃·주꾸미축제'가 열리는 것.

축제가 열리는 충남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수령 500년이 넘는 동백나무 85주가 장관을 이루는데, 이곳은 천연기념물 169호로 지정된 대표적인 동백군락지다.

이곳 동백나무는 모두 토종 홑동백이고, 오랜 세월 자라면서 나무모양이 부챗살처럼 넓게 퍼져있다. 또 나무와 나무가 연결돼 통로가 형성돼 있으며, 봄 시즌인 3∼4월에는 진 초록색 잎 사이로 유난히 붉은꽃을 피워 신비감을 더해준다.

동백숲 입구 축제장에서는 '주꾸미 요리 장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서천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주꾸미를 재료로 볶음·전골·샤브샤브·회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봄의 미각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관계자는 "행사기간 중에는 동백꽃과 저녁노을 감상·활어장터 운영·민속놀이 체험 마당·댄스 팀 공연·저녁노을과 함께하는 색소폰 연주·초대가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충남 당진군에서는 450여년의 전통의 '기지시줄다리기'(무형문화재 75호)의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달 25일 줄제작의 시작과 함께 약 40일간 줄제작을 하며, 내달 9∼12일 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지시줄다리기의 메인행사는 줄고사로부터 시작해, 줄나가기(용의승천)·비녀장 끼우기·줄다리기(용의결혼)로 이어진다. 이는 물을 관장하는 암룡과 숫룡이 결합해, 한해 농사의 풍년과 개인 및 가족·마을·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줄나가기와 줄다리기는 1000여명의 농악패와 200여개의 기수·수만명의 관광객이 어우러져 40톤의 줄을 끌고가며 다리는 대화합의 한마당을 연출한다.

축제 관계자는 "기지시줄다리기는 '수상'이 이기면 만사가 태평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어, 이기고 지는 것 보다는 모두가 화합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줄다리기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대동단결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