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갑자기 찾아온 봄바람에 온몸은 나른하고 찌뿌듯해지기 마련. 과도한 영양 대신 입맛을 일깨워줄 상큼한 기운을 불어넣을 때다. 축축 늘어지는 봄철, 입 안 가득 활력을 채워줄 스태미나 요리를 제안한다.
전문가가 말해준 봄철 식생활 원칙
추운 겨울에는 우리 몸도 겨울잠을 자는 것처럼 잔뜩 움츠려 있다. 그러다 갑자기 일조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오르는 봄이 되면 체내 근육이 갑자기 이완되면서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봄철 극성을 부리는 춘곤증은 이렇듯 급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생리적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에너지 소모량은 많아졌지만 신선한 영양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입맛이 떨어지게 된다.
기력이 쇠하는 여름철과 달리 봄철에는 부족한 미네랄과 비타민을 보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입맛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면 영양 불균형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단백 식품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입맛을 찾도록 한다.
봄철 가장 즐겨 먹어야 하는 재료는 바로 봄나물. 봄의 생기를 고스란히 담고 자란 푸릇푸릇한 제철 채소는 부족한 무기질을 보충해주고 잃어버린 미각을 되살리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밥을 할 때 현미, 보리 등의 비율을 높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힘이 없다고 해서 고단백요리를 줄기차게 먹거나 과식하면 피곤함만 더 느끼게 된다. 나른할수록 세 끼 식사를 챙겨 먹고 충분히 잠을 자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모하지 않도록 한다.
봄 대표 식재료 체크
현미 현미의 쌀겨와 씨눈에는 비타민과 칼슘은 물론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식이섬유의 보고로 불린다. 특히 씨눈에 있는 피틴산은 우리 몸의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준다. 밥을 할 때 쌀 대신 현미 함량을 늘리면 까끌까끌한 고유의 식감을 통해 입맛을 살릴 수 있다.
미나리 봄에 가장 향긋한 미나리. 미나리는 비타민 A, C와 칼슘이 풍부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 봄철 미나리는 그냥 먹으면 약초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달면서 독성이 없어 요리에 독특한 향기와 맛을 더하는 부재료로 활용하면 입맛을 살려준다. 생미나리는 노릇노릇하게 전을 부치거나 각종 채소무침에 넣어도 좋다.
두릅 단백질은 물론 당질,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 기력 보호에 효과를 발휘한다. 특유의 쓴맛은 사포닌 성분 때문인데, 이는 혈액순환을 도와줘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튀김, 샐러드로 활용해도 좋다.
달래 산에서 나는 마늘로 불리는 달래는 칼슘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해 미용에도 좋고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빈혈도 예방해준다. 깨끗하게 손질해 생으로 무쳐 먹거나 된장국 등에 넣으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대합 산란기를 앞둔 3, 4월에 가장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맛과 영양이 풍부한 대합.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먹이면 효과가 좋다. 살이 굵기 때문에 구이, 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소금물에 1시간 이상 해감한 뒤 조리해야 모래가 씹히지 않는다.
김 칼슘과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무기질 공급원. 봄이 수확기이기 때문에 가공한 김보다는 신선한 물김을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상큼한 물김의 향을 살릴 수 있는 무침이 특히 좋다. 식초, 액젓 등으로 양념에 변화를 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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