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혹시 종로3가에 있는 종묘에 가 본신적이 있나요

아기 달맞이 2009. 3. 23. 14:19

님들 ! 혹시 종묘에 가 본신적이 있나요 ? 저는 우리집 대장하고 자주 종묘 근처에 자주 갑니다 우연한 기회에 종묘 앞에서 서너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노인들을 볼수가 있었지요 따듯한 봄날 종묘앞에 웬 노인들이 그렇게 많은지 정말 놀랐답니다 정부에서 무임 승차권 얻어 종로 3가 내리면 낮 익은 친구들이 있는곳으로 집을 나서는 노인들이 많다는 말만 들었지 많은 노인들이 아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줄 몰랐어요 아침 일찍 밥 한 술 뜨고 가족들의 무관심이 싫어서.. 집을 나선 사람들 일까요 햇빛이 내리째는 오후 종묘에는 새 새악시처럼 루즈 바르고 울굿불굿한 옷을입고 한쪽에서는 장구치고 노래하고 춤주는 노인들을 한참을 구경을 했는데 즐거워서인지 아니면 너무 무려 해서인지 춤을 추는 노인이나 장구를 치는 노인이나 표정은 어찌 그리 무표정 한지 그곳에는 노래와 춤을 추는 노인들 누워저 잠 자는 사람들 장기나 바둑을 두는 사람들 벤취에 허름한 모습으로 잠든 사람들 그리고 40-50대 되시는 사람들도 많이 있더군요 원하지 않은 명예 퇴직이라도 당해서 갈곳 없어서 여러사람들이 모이는 종묘앞에 온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해 보았답니다 깨끗한 모습이 아닌것을 보아서는 노숙자인것 같은 사람들 오래 동안 목욕한번 못했는지 지나가면서 바람에 풍기는 냄새가 아주 고약합니다 어느 할머니 조각난 거울에 얼굴을 들이 밀며 머리를 매 만지지만 모양이 날리가 없지요 언변 좋은 노인의 말을 열심히 듣는 사람 어느 할아버지의 웃스게 말씀에 박장대소 하지만 그 모습들이 왜 그리 쓸쓸하고 외롭게 보이던지 악기 잘 다루는 어느 할아버지 연주에 흘러간 옛 노래 따라 부르며 지난날 들을 생각하는 듯한 표정들 ... 자식들 뒷바라지로 앞만 보고 달려온 당당한 모습은 뒤안길로 사라지고 쭉정이 빈 껍질만 남았다고 생각하시면서 자신들 초로의 모습에 얼마나 가슴이 시려했을까요 나이 들어 가면서 자신의자리가 점점 작아지고 당신들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그 쓸쓸함에 얼마나 많은 시간 들을 외롭게 지내셨을까요 뉘엿 뉘엿 해 질무렵 되니 내일 또 보세나 아쉬운 작별 나누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반겨주는 이 없는 집으로 발길 돌리는 모습에 마냥 서러움이 보이네요 우리집 대장은 뭐하로 먼지 많고 사람 많은 공원에 오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차라리 산에가서 아름다운 경치 보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것이 더 좋을텐데 하면서 가끔 산에서 내려오다 만나는 노을의 아름다움에 저는 저절로 탄성을 지르지요 주름 패인 그 얼굴에 노을빛 만큼의 아름다움을 찾아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가는 세월이 서글프지만 서쪽 하늘에 붉게 지는 황홀한 노을빛 처럼 아름다운 노을빛 에 남은 여생을 좀 더 행복한 생활로 노년을 보낼수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이제 곳 노년이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