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고향처럼, 어머니품처럼 푸근한 곳이기에 많은 사람이 그 곳을 찾는다. 휴일이면 등산객들이 줄을 잇고, 평일 역시 노소 구분없이 여인네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숲에 가 안긴다.
산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다람쥐, 산토끼, 노루, 멧돼지, 영지버섯, 송이버섯, 산나물, 난초, 약초, 산삼 등 헤아릴 수 없는 동.식물이 살고 있다. 그들은 인간에게 좋은 것을 베풀어 준다. 그러나 독초, 독버섯, 뱀, 말벌 같은 인간의 적도 도사리고 있는 곳 역시 숲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헬스를 포함한 많은 운동을 한다. 그러나 등산만큼 좋은 운동은 없는 것 같다. 등산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는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등산도 발전하여 '난초모임'과 '약초모임'등 사이버에 모임방을 개설하여 동호인끼리 어울려 숲을 찾기도 한다.'약초모임'이 등산을 한 어느 날에는 회원 한 사람이 경주의 단석산에서 산삼을 캤다.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바위를 칼로 베었다는 유례가 있는 곳이다. 등산으로 건강도 얻고 산삼으로 부부애가 더욱 돈독해졌을테니, 그 분들은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렸으리라. 산삼을 갈아 먹은 두 사람은 백년은 느끈히 해로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숲은 말이 없다. 그러나 생각조차 없는 건 아니다. 걸어 다니지 못하는 불편함을, 걸을 수 있는 동물을 불러 모으는 것으로 대신한다. 사람을, 짐승을, 새들을, 곤충을 부르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것 모든 것을 내보인다. 아름다운 꽃으로, 향내로, 끝없이 내뿜는 산소로 기동성 있는 동물들을 가까이에 모은다. 종족을 퍼뜨리기 위한 본능이다. 사과를 예쁜 색, 빨갛게 익게 하는 것도 사람이나 다른 발 달린 동물이 먹게 해 여기 저기 씨앗을 퍼뜨리게 하기 위한 술수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숲은, 나무는 그러고 보면 여간 꾀배기가 아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우리가 숲에게 주는 것보다는 숲으로 부터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그러므로 서로간의 상생이라기 보다는 숲이 손해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즉 우리는 숲에게 빚을 지고 있는 샘이다.
하늘을 향해 꿈을 키우는 거라든지 열심히 살다가 때가 되면 떨어 질 줄 아는 점, 우리는 너무나 많은 가르침을 그들로 부터 받는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은 눈 앞의 이익만을 쫓지 말라는 교훈일 것이다. 꾸준히 기다리고, 원대한 꿈을 가지라는 나무의 언어인 것이다. 우리가 끝없이 숲을 가꾸어야 할 이유가 그래서이기도 하다.
'$cont.escTitle >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형 천사 '캐나디' (0) | 2009.03.20 |
---|---|
부부...둘이 함께 눈을 감을수만 있다면...... (0) | 2009.03.19 |
나의 아버지는 내가 (0) | 2009.03.19 |
어느 시어미의 이야기.....(펌) (0) | 2009.03.19 |
스트레스 안 받도록 해야할텐데 .... (0) | 2009.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