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가지고 만든 꽃차(茶)는 수백 년 전부터 있어 마셔 왔지만 생소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꽃차를 보는 사람들의 첫 번째 질문은 [어디에 좋아요?], 두 번째 묻는 말은 [아무 꽃이나 다 돼요?].
세 번째는 [어떻게 만들어 마시나요?]라고 묻지요. 답은 간단합니다.
첫째 질문의 대답은 [모든 곳에 좋습니다.]라는 것이고
둘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먹을 수 있는 식물의 꽃은 모두 차가 됩니다.]라는 것이며
셋째는 [꽃을 따 씻고 증기로 쪄낸 후 말리면 되고 녹차처럼 우려내 마시면 됩니다.]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따온 꽃을 이물질을 잘 분리한후 뜨거운물에 한번 살짝 데칩니다(국화에는 아주 소량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 그늘에서 말리기만 하면 되는데 완전히 바싹바싹하게 말려야만 변질이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는 향이 날라가지 않도록 잘 밀봉하면 되겠죠
한번에 5~10개만 사용해도 향이 진한데 여러번 우러납니다
녹차를 드시고 향이 거의 없어졌을 때 국화차를 5~10개 넣고 우리면 더욱 좋읍니다
우리가 차를 마시는 행위는 자연과 교감하는 것입니다.
차마다 이로운 성분도 있어 몸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차를 마셔 특별히 무슨 병을 낫게 한다고 할 수는 없지요.
병을 낫게 하고 싶다면 그보다 더 성분을 강화하고 복합적인 상승작용을 하도록 처방한 약이 훨씬 좋겠습니다. 그
런데도 차를 마시는 것은 자연의 일부인 우리 스스로를 찾아내고
우리가 되돌아 갈 자연의 생명력 넘치는 정기를 주고 받음으로써
몸과 마음의 평안을 얻고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는, 하나의 깨달음 같은 경지로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꽃들은 생명의 씨앗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싹이 터 돋아난 식물들의 특성이
꽃으로 모아지고 씨로 여물어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번성합니다. 순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꽃입니다.
꽃마다 모양이나 크기도 다르고 색도 다릅니다.
꽃의 성질도 다르고 성분도 다르니 향도 다르고 맛도 다르지요.
단 맛, 쓴 맛, 시고 짠 맛, 맵고 떫거나 구수하고 아릿한 맛들이 제 각각으로 있습니다.
때문에 나름의 특색을 살려 연꽃차나 국화차, 칡꽃차 등을 만들고 때와 장소, 분위기에 따라 즐깁니다.
하지만 건강한 들과 산에 야생으로 피는,
수많은 자연의 향연을 함께 추스려 즐긴다면 넘침과 모자람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넉넉하고 풍요로운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겠지요.
아직도 산과 들에 피어 있는 민들레나 씀바귀, 찔레꽃과 인동꽃,
떨어진 감꽃, 싸리꽃, 나리꽃, 꿀풀꽃, 개망초꽃 등 가을까지 피고 지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꽃들로 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꽃들은 활짝 피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물론 농약이나 도시의 매연 등에 오염되지 않은 꽃이어야 하겠죠. 딴 꽃은 물로 깨끗이 씻어 증기로 찝니다.
쪄낸 꽃들은 물기를 빨리 걷어내기 위해 헤쳐 말립니다.
말릴 때는 깨끗한 창호지 등을 깔고 반그늘에서 말립니다.
눅룩해지면 곰팡이가 슬 염려 있으니 바싹 말려야 하고 창호지에 싸서 습기가 배어들지 않는 그릇에 보관합니다.
마시는 방법은 녹차 마시는 방법과 별다르지 않습니다.
탕관에 물을 끓이고 다관에 2.5 g ~ 3.5 g 정도 차를 넣습니다.
끓인 물을 녹차물(섭씨 75 ~ 80 도)보다 약간 뜨거운 온도(섭씨80 ~ 90 도)로 식혀
다관에 붓고 일 분 정도 우려내 마시면 됩니다. 차 향은 두세 번째부터 더욱 짙어집니다.
보통 6 ~ 7 번까지 우려 마실 수 있습니다만
취향에 따라 차를 더 넣기도 하고 덜 넣기도 하며 횟수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독이 있는 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피나물꽃, 미치광이풀꽃, 꿩의바람꽃,
애기똥풀꽃, 여로꽃, 동의나물꽃 등인데 야생화나
약초 사전 등을 준비해 살펴 보는 것도 도움되겠지요.
참고로 여러 꽃을 섞을 때는 철쭉 등 약간의 독이 있는 꽃이라도 차로 만들 수 있습니다.
꽃을 따 담을 때는 풀꽃과 나무꽃, 큰 꽃과 여리고 작은 꽃 등을 섞지 말아야 찌고 말릴 때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