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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를 ~드시지요

아기 달맞이 2009. 2. 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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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앞 배란다 정리중에 신혼때 쓴 일기장을 보면서 웃고 울고(웃겨서).. 즐거웠습니다

38년전  신혼초 누렇게 변한 일기장 을 보면서 순수 자체 였던거 같아요

일기장을 채워가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글 자체가 지금보니 어찌나 유치하고 이상하던지 

 

그날 그날 남편과 있었던 일이 주류인데 ...

그중에 존대말이

직장에서 퇴근해 일찍 오셨다 ㅎㅎ

식사하셨다

과일을 사가지고 오셨다 등등

 

왠~존대말  

 

지금도 그리 공손하게

그건 아닌거 같아요 ㅎㅎㅎ지금은 이제 서로 편하게 합니다

 

순수하고 착한 모습은 어디로 가고

성질나면 ㅎㅎㅎㅎ합니다

 

아직 듣게는 뭐하고

왜냐 ~

나는 최씨 문중에 판서공파 33대 손으로 양반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불꽃  결혼생활 38년이 되었지만 물안개  남편  아직도 어려워요

남편이 무서워서도 아니고

남편이 이 어렵게 해서도 아니고

 

정말 살갑고 가족을 우선으로 평생을 산사람입니다 아빠로서는 100점

남편으로는 사실 100점은  절대로 줄수없지만  ㅎㅎㅎㅎ

 

오래전에 쓴 일기장을 보면서 옛일을 회상해봅니다

너무나 행복했던 일

어려움

시행차고

일을 한던중이라서 잠시 본 일기장에는 희노애락이 ...

 

그런데 님들 아셔요

 

남편을 손위 사람에게는 존대를 하지 않는다는거  

자주 다니던 세탁소 젊은 새댁 맨날 사람들 앞에서 지 남편 존대합니다

 

우리 남편 아직 일 다하지 못하셨어요 

지금 식사 하시는되요

지금  외출하셨어요

 

손위 사람에게는

그냥 일 못했는되요

밥 먹었어요

외출했어요

해야하구요 

친구 까지도

 

그리고 손 아래라면 존대를 해도 됩니다  

그래서 그냥 듣다가 어느날 충고했어요

그래서 참다 못해 이웃이 ㅎㅎㅎㅎㅎ

그만 얼굴이 사색이 되더군요

 

사실 세탁소 다니는 이웃들이 흉을 보았거든요

그래서 그 새댁 친정 어머니 까지도 욕을 ...

 

 

오늘은 점심상 더 정성껏  마련해서

수라를 드시지요 마치 왕처럼

그럼 불꽃은  왕비가 되나요

 

님들 지금 햇살이 창문으로 살짝 노크하내요

물안개 산책 다녀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