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물안개 사는 이야기

물안개도 날 잡아 김장을 해야겠어요

아기 달맞이 2009. 1. 15. 18:42

 

 

 

 

물안개 어린시절 김장이란

겨우내 반식량’이라는 말이 있듯이 겨울에  

김장 김치는 중요한 먹거리였지요

  

요즘은 한겨울에도 김치 재료를 살 수 있어 김장을 따로 하지 않는 집도 있지만

여전히 겨울철 입맛을 돋워주고 비타민을 공급해 주는 고마운 음식입니다

 

옛날에는 한꺼번에   배추만 100여 포기씩  담구었지요

김장의 쓰임도 많아서 만두와 김치찌게를 좋아하는 가족들 때문에 

김장 김치를 많이 소비하는 이유가 되었답니다    

 

오늘 날에는 겨울에도 채소를 구입 할수가 있으니 

우리집 경우에는 많아야 15포기 정도입니다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이 지나면 겨울 양식인 김장을 담글 계절

 

노랗게 속이 꽉 찬 배추를 구입해서

배추를 절이는데 쓰이는 소금을 준비하고 물에 불려 놓은 마늘 생강을 씻어 까기 시작을 하면

본격적으로 김장 준비가 시작되고  할머니 어머니의 손 놀림이 바빠지면

우리집 딸 들도 어머니 를 도와 드려야 했어요

 

절여진 배추도 뒤척여야 하고 무채도 썰어야 했지요  

무 채는 그때 손으로 썰기 보다는 채 칼로 그래서 아버지나 오빠도  거들었답니다  

 

김장을 할 때면 온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로 내일처럼 이웃 김장을 해주곤 하였는데

그러나 지금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 옛모습 정취를 보기가....  

그날 김장도 문제 였지만

김장을 하시러 오시는 이웃집 아주머니 점심 준비도 장난이 아니였어요

 

돼지고기를 삶고  아니면 배추 국이나 싱싱한 동태국을 커다란 솥에서

부글부글 끓이면 구수한 냄새와 웃음이 있는 김장 하는 날의 풍경 

 

 

그날 버무린 김치속 그리고 배추속 잎 으로 한접씨 싸놓고  돼지고기 편육

그러면 아주 맛있고 푸짐한 점심이 차려지고

입이 벌게질 때까지 배추 보쌈을 먹었어요 너무 매워 호호 해가면서

 

김장을 끝내고 가시는 아주머니 들에게는 김치들 조금씩이라도 들려보냈지요

그래서 서너집 김장을 해주면

식구가 작은 집은 따로 김장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인심도 후하고 ....

 

남자들은 마당 그늘 진 곳에 땅을 파서 김칫독을 묻고  

항아리에 담겨진 김장김치는 적당한 온도에 발효와 숙성이 되면 

맛 좋은 겨울 양식으로  최고의반찬이 되었지요

 

 지금은 김치 냉장고가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김치를 항아리에 묻어 놓고 먹는 가정이 드물지만  

땅속에 묻어 보관하는 그 김치 맛 만큼은 잊지 못할겁니다

 

김장은 추운 겨울 날수있는 반 양식이고 특히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들어있는 음식이였지요

특히 설날에 특별히 준비하는  보쌈 김치는 정말 맛있는 음식중하나였습니다

 

 

이제 찬바람에 은행잎이 떨어지고  물안개도 서서히 김장 준비를 해야겠어요

김장 하는날 누가 와서 도와 주실 님들 없으신가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