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안개 국내 여행기 ♣/2001년 가덕도 여행

가덕도(3)

아기 달맞이 2009. 1. 14. 11:34

 

 

다음날(화요일) 오전 10시 반에 출항하는
해금강 유람선을 탔습니다.
약 3시간 코스인데 해금강 일대를 선상에서
구경할 수있도록 짜여졌고, 귀항길에는
외도에 상륙해서 약 1시간 반동안 자유시간을 줍니다.

눈부시게 펼쳐진 끊없는바다위로
살며시 고개내린섬들 기암절벽끝에
뿌리내린 천년의해송과 갈매기를 부르는듯한
풍요러운섬들이..... 

외도는 이창호씨가 69년 우연히 바다 낚시를 갔다가
풍랑을 피하며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밀감농장으로,그 다음은 돼지사육으로 시작했으나
그나마 실패하고, 농장대신 식물원을 구상하게 된다.

76년 관광농원으로 허가받고 4만 7천평을 개간,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1만 3천평의 수목원을 조성하고,
외도의 자생 동백나무 외에 아열대 선인장, 코코아 야자수,
가자니아, 선샤인, 유카리, 종려나무, 남아프리카산 압데니아,
코르디 프리아, 귀면각, 부채선인장, 부겐빌레아, 금목서,
금황환등 천여 희귀종을 심어 온대 및 열대식물원을 가꾸었다.

부인 최호숙씨도 전세계의 식물원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면서 수목배치, 조경구상등을 담당하고 있다.
강수일 이사와 그 가족은 원래부터 섬에 살던 주민으로
지금까지 남아 함께 외도를 관리하고 있다.

 


 

 

 

 

섬을 가득 메운 진한 꽃향기, 해금강의 절경과
푸르디 푸른 바다, 그 상큼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프랑스식 정원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흐르는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사색하고,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장소이다.

섬 전체를 지중해 풍으로 아기자기하게
가꿔 놓아서 기념사진 찍기는 아주 좋은데,

섬 입장료를 1인당 5천원씩 받고 있는데,
관광철에는 하루에 몇 백만원씩
입장료 수입이 오른다는 군요.

그 사람들은 앞으로 자손 만대로
그 섬 하나 가지고 먹고 살 꺼예요.

오후 2시에 장승포발 마산행 버스를 탔습니다.
장승포에서 서울행 버스가 있지만 기차를 타려고
일부러 마산까지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기차 좌석이
한 장 밖에 안 남았더군요.

마산에서 친구에게 전화 하려고 해도 못했지요
시간이 너무......

하는 수없이 마산 시외버스 터미날에 가서
안양행 버스를 탔는데...
원 세상에!

마산발 안양행 시외버스(고속버스가 아님)가
우등 고속버스 형이더라구요.

게다가 승객이라곤 달랑 우리 부부 뿐이었어요.
그게 우리 탓은 아니지만 어찌나 미안하던지, 원....

더구나 그 버스의 안양 차고가 우리집 앞이었습니다.
  
여행을 그렇게 많이 다녔어도 우등고속버스가
집 앞에 까지 데려다 준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여러가지로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부부가 단둘이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도 그렇고,
부산에서 부산 친구들에게 받은 잊지 못할 환대와
가덕도 연대봉에서 바라본 한려수도의 멋진 절경, 등등....

  
그러나 외도는 다른곳을 여행하면서 들리면 좋치만
서울서 외도만보려고 많은시간을 투자해서
1시간 정도만 구경한다는것은
조금은 무리인것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와 하늘이 포근히 감싸안아주는 자연속에서
여유로운 사색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그동안 쌓여인던 스트레스도풀고

고독을 느끼고 외로움에도 젖어보고
군중속에서 고독도 외로움도 느끼는
좋은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을 보통 거친바다에 홀로 떠있는
외로운 섬에 비유해보신적이 있나요

그러나 섬이 외롭게 보이지만
잊지 않고 찾아주는
여객선과  친구가
되어주는 갈매기들이 있기에 ....

가족님들
사람들의 물결속에서 외로운
섬이 되었다고 느껴보신적 있으세요

그리고 외로운 섬이 되었을 경우라도
항상 곁에서 자리를 지켜주는 갈매기
같은친구를 가지고 계신가요?

있으시다면 이번 기회에 그 친구에게
사랑하는맘을 전달해 보세요.

   
물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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