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scTitle/좋은글
내가 만일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난 당신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당신과 정답게 우리들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점심때가 되면 당신이 좋아하시는 삼겹살을 싱싱한 상추에 싸서 한 아름 당신 입에 넣어도 주고 향그런 꽃들이 지천으로 핀 푸른 초원위를 자근자근 밟아 보다가 가장 투명한 햇살 한 줄기 받아서 당신 가슴에 가만히 안겨드리겠습니다 내가 정말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당신이 그동안 내게 섭섭하게 하셨던 모든 일들 훌훌 털어놓으며 앙증맞게 투정도 부려 보겠습니다 한바탕 크게 소리내어 울어도 보고 고집스레 떼도 써 보겠습니다 무정한 시간이 온 누리에 자줏빛 노을을 펼쳐놓으면 나 당신의 무릎위에 머리를 누이고 밤하늘의 별들을 소녀처럼 하나 둘...세어도 보겠습니다 가장 깨끗한 별 하나 따서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이윽고 죽음의 사신이 나의 생명을 찬찬히 거두어 갈 때 당신께서 나를 위하여 울어 주신다면 나는 가장 빛나는 미소를 지으며 숨을 멈추어도 좋겠습니다 내가 만일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나 다른 누구가 아닌 당신과 함께 지내고 싶습니다 내 생애에 가장 사랑했던 아름다운 당신의 품에 기꺼이 안겨 그렇게 행복하게 눈을 감겠습니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