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소형의 힐링타임
작고 예민한 기관이지만 눈은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말보다 눈으로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어서 소통의 수단이 되거나 마음의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눈을 맑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인들은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으로 지나치게 눈이 혹사당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미세 먼지, 차고 건조한 바람 등에 의해 눈이 약해지거나 손상되기도 합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콘택트렌즈의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고,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에 분포된 신경은 예민하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먼지나 오염 물질에 의해 쉽게 충혈되거나 이물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렵거나 통증이 발생한다고 눈을 비비거나 건드리면 오히려 자극이 심해지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눈의 자극을 최소화하려면 눈물을 흘려 씻어내거나 생리 식염수로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안약을 함부로 눈에 넣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연관되어 있으며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으로 봅니다. 따라서 눈이 피로하거나 충혈이 잦은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간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에너지의 원천인 신장 역시 눈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눈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신장 건강을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간과 신장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눈에 좋은 대표적인 본초로는 결명자가 있는데, 눈을 맑게 한다는 뜻의 결명자(決明子)는 간과 비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간에 열이 많이 쌓여 눈이 충혈되거나 나빠졌을 때 효과적입니다. 간에 작용하는 구기자 역시 간 건강을 다스려주기 때문에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구기자는 자양 강장 효과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피로가 많이 쌓이는 수험생들이나 직장인들의 건강 유지에 좋습니다.
단순히 피로가 많이 쌓여 눈이 침침해진다거나 자주 충혈이 된다면 눈 주위를 마사지하거나 지압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양쪽 눈의 안쪽 부분과 콧대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위를 가볍게 눌러주면 도움이 됩니다. 직장인들의 경우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문서를 보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시간 한 곳을 바라보며 집중하다 보면 눈 근육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것이 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잠깐씩 휴식을 취해주고, 눈 운동으로 눈 주위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것도 좋습니다.
피로가 심할 때는 눈을 감고 양쪽 손바닥을 비벼서 열이 나도록 한 다음 눈에 댔다가 떼주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목이나 귀를 자극하는 것도 눈 주위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목 근육이 긴장되지 않도록 목 운동을 자주 해주고, 양쪽 귓불을 아래로 세게 당겨주면 눈의 피로가 좀 풀리고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등을 위로 했을 때 둘째 손가락 손톱 바로 밑에 위치한 상양혈, 새끼손가락 손톱 뿌리의 바깥쪽부분인 소택혈을 자주 눌러주면 눈의 피로를 덜 수 있습니다. 손바닥 한 가운데 부분인 심포구를 자주 자극하면 눈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충혈된 눈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겨울철 밀폐된 실내에 장시간 있다 보면 눈이 건조해지는데, 눈이 건조하면 피로도 심해지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amicare 김소형한의원 원장, amicare 대체의학 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 B&I클리닉 한방주치의와 SBS의무실 한방주치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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