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과 질병]
장기간 지속되면 원인 질병 찾아야
호흡 곤란 동반하면 심부전 가능성… 혈전 있으면 한쪽 다리만 부어
◇생리 전후·배란기에 잘 붓는다
부종은 여성에게 잘 생긴다. 여성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고대구로병원 부종클리닉 김정은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체내 수분을 세포 내로 끌어 들여 쌓이게 한다"며 "그 때문에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생리 전후나 배란기에 부종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 몸이 붓는 것은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사진은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져 부종이 생긴 환자의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부종을 유발하는 3대 질병
질병 때문에 생기는 부종은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부종의 원인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콩팥 질환=아침에는 얼굴이, 저녁에는 다리가 붓는다. 심할 경우 부종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쑥 들어갔다 나오지 않는다. 소변을 하루에 500mL 미만(정상 1~1.5L)으로 적게 보고 거품뇨·배뇨통이 있으면 콩팥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 단백질(알부민)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혈액 속 단백질이 부족하면 수분(혈장)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세포·조직에 쌓이면서 부종이 나타난다.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에 따라 이뇨제, 항생제, 면역억제제를 써서 치료한다.
▷심부전=호흡 곤란과 함께 종아리·발 부위에 부종이 나타나면 심부전(심장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 온몸에 공급된 혈액을 심장으로 다시 끌어 모으지 못한다. 이로 인해 모세혈관에 혈액이 남게 되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또 다리 부종이 비대칭으로 나타날 때는 혈전이 혈관을 막는 혈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서울시 북부병원 부종클리닉 정훈 박사는 "혈전이 한 쪽 혈관만 막아 혈관이 부풀면서 부종이 생긴다"고 말했다. 심부전이면 이뇨제나 교감신경차단제 등을 쓰고 혈전증에는 혈전용해제를 쓴다.
▷갑상선 기능 저하=심한 피로감과 함께 온몸이 전체적으로 붓는다. 손가락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붓는 것이 특징이다. 혈액순환과 각종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염분·수분 대사 등이 잘 안되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로 치료한다.
◇부종엔 저염식 필수
병이 있든 없든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저염식을 해야 한다. 특히 저녁식사 시에는 염분이 많은 찌개나 국을 먹지 않고, 식사 2시간 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김정은 교수는 "부종이 심할 경우 물을 정상일 때보다 적게 마시는 게 좋다"며 "성인 기준으로 하루 6잔(1200mL) 미만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걷기 운동을 하거나, 다리를 몸보다 높이 올리고 잠을 자면 체액이 분산돼 부종 개선에 도움이 된다.
☞부종(浮腫)
세포와 조직 내에 수분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 염분을 많이 섭취하거나, 혈액 내 단백질(알부민)이 적으면 세포·조직 내 수분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