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방

황금연휴, 미뤄뒀던 대청소 해볼까

아기 달맞이 2014. 5. 2. 07:21



◆늘 젖어있는 부엌 하수구는 세균의 천국

악취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쾌한 점령군이다. 악취가 진동하면 집에 대한 인상마저 나빠진다. 원인 모를 퀴퀴한 냄새를 없애려면 우선 주방·욕실·베란다 배수구부터 점검해야 한다.

싱크대 배수구는 늘 물기가 많고 음식 찌꺼기가 달라붙어 있다. 배수구 악취를 예방하려면 주기적으로 거름망을 비우고 솔로 깨끗이 닦아준다. 거름망을 들어내고 아래쪽 배수관까지 닦아야 한다. 싱크대 거름망은 1년 내내 습한 환경인 만큼 집을 비울 때만이라도 햇볕에 말려놓으면 좋다.

악취를 잡으려면 베이킹 소다를 2∼3 숟가락 넣고 식초를 떨어뜨린다. 30분 정도 지난 뒤 끓인 물을 붓는다. 소다는 집안 청소에 유용한 전천후 지원군이다. 약알칼리성인 소다는 물과 섞이면, 지방산인 기름때를 수용성으로 변화시킨다. 연마 기능이 있어 오염물질을 없애는 데 유용하다. 또 물을 연수로 만들어 세정력을 높여준다. 냉장고 냄새 등을 없애는 탈취 효과도 뛰어나다. 지저분한 배수구 안을 들여다보고 청소하기 겁난다면, 세정력이 좋은 전용 세정제를 이용할 수 있다.

◆욕실·베란다 배수구도 꼼꼼히 챙겨야

욕실 배수구는 머리카락과 각종 이물질이 엉겨붙어 부패하기 쉽다. 악취를 없애려면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한 컵씩 붓는다. 거품이 생기면 뜨거운 물을 붓고 배수구 입구를 막아놓는다. 물때와 곰팡이를 쉽게 없애려면 식초와 물을 1대 1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넣고 욕실 타일에 뿌린 뒤 청소솔로 문지른다. 연휴 기간은 평소 습기가 마를 새 없는 욕실을 말리기 좋은 기회다.

베란다나 세탁실 배수구도 마찬가지로 관리해야 한다. 욕실 환기구는 그냥 지나치기 쉽다. 환기구도 젖은 걸레로 입구를 닦고 사이사이에 낀 먼지를 면봉으로 없애준다.

청소 뒤에는 원두커피 찌꺼기나 레몬으로 실내공기를 정화하면 좋다. 원두커피 찌꺼기를 거실 등 집안 곳곳에 두면 탈취·제습 효과를 볼 수 있다. 레몬 역시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돌린 레몬을 현관 입구에 놓아두면 집에 돌아왔을 때 상큼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일일이 챙기기 번거로우면 방향소취제로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악취 성분을 없앨 수 있다. 방향소취제는 방향제와 달리 냄새만 제거하고 인공향을 내뿜지 않아 향기에 민감한 이들에게 좋다.

◆주방·냉장고·가전제품도 손봐야

주방은 보통 현관과 바로 연결돼 있어 미세먼지, 세균 오염에 취약하다. 육류·어패류를 손질한 도마와 칼은 연휴 동안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깨끗이 씻어놓는다. 물기가 남기 쉬운 수저통도 마찬가지다. 음식 찌꺼기가 붙은 가스레인지에도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묵은 때가 낀 삼발이와 버너 받침대는 식초와 물을 1대 1로 섞은 물에 담가 끓인다. 불을 끄고 하룻밤쯤 재워뒀다 다음날 소다로 문지르면 말끔해진다. 가스레인지 상판은 베이킹 소다를 솔솔 뿌린 다음 물에 적신 천으로 닦는다.

수세미와 행주는 세정제를 푼 물에 30∼40분 담근 후 헹궈 햇빛에 말린다. 수세미에는 축축한 곳에서 잘 서식하는 녹농균이 생길 위험이 높으므로 자주 바꿔준다.

좀더 청소에 의욕이 생긴다면 쿠션·커튼·카펫 등을 손보면 좋다. 천 제품에 밴 냄새는 원인 모를 악취의 원흉이 될 수 있다. 천 소재 카펫, 쿠션 등에는 탈취 효과가 있는 소다 가루를 골고루 뿌린 후 잠시 두었다가 청소기로 빨아들인다. 천장에 걸린 커튼처럼 가루를 뿌리기 힘든 소품에는 스프레이 타입의 탈취제를 뿌린다.





연휴 동안 집을 비운다면 배수구 등 악취가 생기기 쉬운 곳, 음식 찌꺼기가 부패할 우려가 있는 주방과 가전제품 등을 미리 청소해야 돌아왔을 때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애경에스티 제공

냉장고는 마른 행주에 알코올을 묻혀 청소한다. 음식 얼룩이 진 선반은 소다와 식초, 물을 2대 1대 1의 비율로 섞은 후 스폰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문지르듯 닦아준다.

쉽게 습기가 찰 수 있는 정수기는 집을 장기간 비우기 전 전원을 끄고, 물통의 물을 비우는 것이 좋다. 물이 오랜 시간 고여 있으면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 집에 돌아와서는 전원을 켜고 물통에 물을 한두 번 가득 채웠다 뺀 후 물을 다시 받아서 사용해야 한다. 세탁기는 세탁이 끝난 후 뚜껑을 열고 물기를 말려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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