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요리시간

김·파래·톳·매생이·미역 해조류 밥상

아기 달맞이 2014. 2. 25. 07:56

건강한 체중 감량은 물론 암을 이기고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조류. 바닷물이 차가울 때 가장 맛 좋은 2월의 제철 식재료인 김, 파래, 톳, 매생이, 미역 5가지 해조류로 차려낸 건강 밥상을 소개한다.


	요리연구가 김영빈. 김, 파래, 톳, 매생이, 미역 5가지 해조류.


바다의 영양이 고스란히 담긴 해조류

“얼마 전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해조류 특집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가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해조류는 예로부터 살이 찌지 않으면서 온갖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식단, 암을 이기는 식단 등에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식재료입니다.


	해조류

2월이 제철인 대표적인 해조류는 김, 파래, 톳, 매생이, 미역입니다. 김 1장에는 달걀 2개에 맞먹는 단백질이 들어 있고 비타민(A, B1, B2, C), 칼륨, 철분, 인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식품 섭취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체액 밸런스를 맞춰주는 건강식품입니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의 주성분인 요오드가 많아 피로 해소와 갑상선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어요. 고소한 맛이 일품인 파래는 섬유질이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변비에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C도 많아 제철 채소가 없는 겨울 밥상에는 더없이 좋은 식재료입니다. 파래에 들어 있는 칼슘은 뼈와 치아를 건강하게 하고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과민성 피부염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어요. 무엇보다 비타민 A가 풍부해 담배의 니코틴을 중화시키고 간을 해독하는 효능이 뛰어나 남편 밥상에도 자주 올리는 메뉴입니다. 밥에 많이 넣어 먹는 톳은 칼슘·요오드·철 등의 무기염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혈관 경화를 막아주고, 일상적으로 먹으면 치아가 건강해지며 머리털이 윤택해지고, 임신부인 경우에는 태아의 뼈를 튼튼하게 해주지요. 특히 무기질 중에서도 칼슘과 철분의 함량이 매우 높아 자주 먹으면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주고 노화를 방지합니다. 또한 미끌거리는 점질이 노폐물을 배설시켜 장을 깨끗이 청소해줍니다. 매생이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 바다에서만 자라는 해조로 녹황색 채소에 함유된 칼슘보다 흡수율이 높아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식재료예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도 풍부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이지요.

마지막으로 바다 내음 가득한 미역에는 알긴산이라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내리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요. 비만과 성인병 그리고 당뇨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알긴산은 다른 식이섬유와 같이 몸속에서 흡수되지 않고 장으로 가는데, 소화되지 않은 알긴산은 장을 자극해 장운동을 촉진하고 배변을 도와 변비,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지요. 또한 칼슘과 요오드가 풍부해 갑상선 질환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입맛 돋우는 겨울 별미 해조류 요리

“해조류는 종류에 따라 조리법도 다양해요. 대부분 모양도 비슷해 보이고 암갈색이나 초록색을 띠기 때문에 맛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씹히는 질감이나 맛이 각양각색이죠. 종류마다 가지고 있는 질감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영양 손실을 줄이고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요리로 만드는 것이 좋아요. 겨울뿐 아니라 사시사철 즐겨 먹는 김이지만 제철 김은 고소함과 향긋한 향이 남달라요. 마른 김은 다른 조리가 필요 없이 직화로 구워 달래간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죠. 김을 넉넉하게 구입했다면 조림이나 부각, 장아찌로 만들어두면 겨우내 맛있는 밑반찬으로 즐길 수 있어요.


	김, 파래, 톳, 매생이, 미역 5가지 해조류.

파래는 무를 썰어 넣고 새콤달콤한 무침으로 가장 많이 먹고, 장아찌나 김치를 담그거나 전으로 부쳐 먹어도 별미입니다. 톳은 주로 밥으로 지어 먹는데 톳밥은 양념장만 곁들이면 별다른 반찬 없이도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이 밖에도 국과 무침,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합니다.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매생이는 국이나 탕, 떡국, 칼국수, 수제비 등의 국물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후루룩후루룩 잘 넘어가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한식 외에 파스타나 리소토 같은 서양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고 전으로 부쳐서 먹어도 별미랍니다. 달걀찜에 매생이를 넣으면 찜이 한층 탄력이 생겨 모양이 예쁘고 탱글탱글해져요.

생미역은 끓는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조리법입니다.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깔끔하게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으로 끓여도 맛있습니다. 오랫동안 먹고 싶다면 말려서 튀각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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