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공예

누비의 유래

아기 달맞이 2014. 2. 17. 07:47

 복식연구분야에서 출토복식의 출현은 유물사료 특히 임란전 사료의 부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때때로 확실한 해결자료를 제시해 주고 있어 실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액주음이다.  각종 문헌에 보이는 면납음은 1974. 4. 출토된 광주이씨 출토복식중 면납의액주음(1580년대 중요민속자료 제 114호 지정)이 포함되어 처음으로 그 형태가 확인되었다.

  각처에서 출토되는 복식들이 파손이 심하고 심지어 분별이 불가능한 상태의 것들도 많아 복원처리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고 있지만 상기 액주음에서 볼 수 있듯이 정교하게 누벼진 옷들은 수백년이 경과한 지금에도 그 형태를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누비의 효과를 재인식하게 된다.

  또한 옷감의 재질, 솜의 두께용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정교하게 누벼진 바느질 솜씨는 예술적인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1981. 6. 경기도 용인군에서 출토된 전주이씨 탐능군(선조의 증손 1636 - 1731)의 출토품 60여점 가운데 누비옷 16점은 솜을 전혀 쓰지 않고 두겹의 피륙(주로 명세)만으로 누벼진 특이한 양식으로 되어 있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현전유물 가운데도 복식뿐만아니라 침구류, 보류, 낭류 등 생활용품에도 다양하게 쓰였으며,
현재까지도 유아의 돌 옷차림에 타래버선(일명 오목다리)은 거의 누비를 사용하고 있음을 볼 때 누비기법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봉제법의 일종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누비에 관하여 고찰해 보고자 한다.

 
 

 

  누비란 안·팎을 맞춘 피륙사이에 솜을 두고 줄이 죽죽지게 바느질을 촘촘히 하는 홈질로써 누비로 쓰는 것은 처음으로 이는 피륙의 보강과 보혈을 위한 기법으로 몽고지방 고비사막 일대에서 시작되어 B·C 200년경 중국과 티벳에서 쓰여졌고 또는 B·C 1000년경부터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 Quilt기법이 침대덮개나 의복에 사용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점차로 세계 여러 나라 특히 동아시아, 이란, 중동, 아프리카 회교권 지역 등에서 복식에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는가는 확실치 않으나 우리나라의 기후·풍토 등의 자연환경과 지정학적인 영향으로 보아 고대부터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따라서 사용목적을 알아봄으로써 그 원형을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