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한복모델 박근혜 … 런웨이 10m '깜짝 워킹'에 박수

아기 달맞이 2013. 9. 9. 08:01

베트남 방문 첫 공식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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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오후 경남하노이 랜드마크 컨벤션홀에서 ‘아름다운 동행, 멋진 미래’를 주제로 열린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무대에 박근혜 대통령이 한복 차림으로 올랐다. 박 대통령은 은박으로 치장한 미색 저고리, 연한 개나리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러곤 런웨이를 10m가량 걷는 ‘깜짝 워킹’을 선보였다. 한복을 입은 박 대통령이 걸어나오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무대 위에서 “베트남의 아오자이와 한복이 만나 양국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복의 아름다운 색과 선, 아오자이의 실루엣과 맵시가 어우러져 빛을 발하듯 한국과 베트남이 더욱 가까워지고 오늘 패션쇼를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예술이 더욱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계기로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패션쇼 참관을 결정하며 자신이 직접 한복 모델의 역할까지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평소 “한복은 우리 문화유산의 정수”라고 얘기해온 한복 예찬론자다. 지난 5월 31일 해외봉사단 발대식에선 “K팝이 세계적 인기를 얻었듯이 한복이 ‘K패션’이 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고도 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는 한복이 필수 아이템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5월), 중국(6월) 방문은 물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도 종종 한복 차림으로 나가 세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적극 알렸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전통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하는 것 자체가 문화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이해와 친밀도를 높이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후 응우옌티조안 부주석으로부터 아오자이를 선물로 받았다. 아오자이는 베트남 여성의 민속의상으로 ‘아오’는 옷, ‘자이’는 길다는 뜻이다. 긴 상의와 품이 넉넉한 바지로 돼 있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측에서 응우옌티조안 국가 부주석 외에 호앙뚜언아인 문화부 장관, 응우옌티추엔 노동부 장관 등 고위층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7일 오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국립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방문하고 베트남에 도착했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러시아 역사와 문화·예술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박 대통령은 박물관 파빌리온 홀에 전시된 황금 공작새 시계, 렘브란트의 그림을 감상하며 미술관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하노이=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