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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이 흘리면 갑상선이 위험하다? 여름 불청객 갑상선기능항진증

아기 달맞이 2013. 7. 15. 07:30

갑상선 질환은 소리 없는 침입자라 불린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한여름 더위를 느낄 때와 증상이 거의 비슷해 발병 사실을 알아채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있지 않아도 땀을 뻘뻘 흘리게 만드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그 달갑잖은 불청객에 대해 알아보자.

더위가 원인이 아니라 호르몬 이상?



주부 김찬미씨(36, 가명)는 원체 더위를 타는 체질이라 여름이 달갑지 않았다. 특히 작년 여름에는 연일 기록적인 폭염까지 이어져 여간 고생을 한 게 아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땀범벅이 되기 일쑤였다. 선풍기 앞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좀처럼 시원하질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더위에도 꿋꿋한 입맛. 하지만 식욕에 비해 체중은 계속 감소했다. 게다가 이따금씩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까지 빨라져 신경이 곤두섰다. 부쩍 신경질이 늘기도 했다. 그녀는 계절 탓이라 생각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생각은 달랐다. 여러 징후들이 하나의 '증상'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 역시 더위가 아닌 갑상선기능항진증이란 '엄연한' 병이었다.

갑상선은 목 정중앙에 돌출된 '아담의 사과'라고 불리는 갑상연골의 직하부에 위치한다. 엄지만 한 크기로 좌우 양측에 하나씩 있다. 중앙은 띠 형태로 연결돼 흡사 나비 모양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잘 만져지지 않는다. 무게는 15~20g 정도에 불과하지만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치 이상으로 증가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하 항진증)이 되고, 그 반대로 호르몬 수치가 정상치 이하로 감소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하 저하증)이 된다. 이 중에서 여름철 더위와 혼돈하기 쉬운 항진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항진증은 체온이 상승하고 땀이 많이 나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정상 식욕이 유지돼도 체중이 줄어든다. 여기에 여성들은 생리불순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인 그레이브스병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계로 질환이 유전되거나 갑상선 종양, 뇌하수체 이상 질환 등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또 저하증을 치료하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과량 복용할 경우에도 나타난다.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염 등 다른 갑상선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스트레스도 하나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원인이 다양하다 보니 항진증은 우리나라 국민 1백 명 중 1, 2명이 걸리는 비교적 흔한 질병에 속한다. 특히 항진증은 다른 계절에 비해 유독 여름에 발병률이 높다. 더운 여름 날씨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항진증을 앓게 되면 체내 에너지대사와 혈류량이 증가해 체온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얼굴이 빨개지고 땀이 나며 더위를 못 참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즉 날씨가 덥지 않아도 호르몬 이상으로 체온이 높아져 더위를 느끼는 것이다. 여름에는 체내에서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추려고 해도 높은 기온으로 인해 오히려 체온이 올라간다. 결국 신체가 과열된 것처럼 심하게 땀을 흘리는 열과민증이 나타나 증상이 악화되는 셈이다. 또 여름에는 신체활동이 활발해지는데 그로 인해 항진증 환자들은 합병증을 얻는 등 증상이 나빠진다. 항진증은 평소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쉽게 숨이 찬다. 갑자기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면 심혈관이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심장이 빨리 뛰거나 운동시 숨이 차는 증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운동을 할 수 없는 주기성 마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겨울보다 신체활동이 활발한 여름에 증상이 악화된다.

또한 항진증은 더위로 인해 이상 징후를 알아채기 힘들다. 겨울에 더위를 심하게 탄다면 병이라 생각하지만, 여름에 땀을 흘리는 것을 두고 병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이 항진증을 앓고 있는 줄도 모른 채 더위가 끝나갈 무렵에야 병원을 찾게 된다. "이번 여름 더위는 끝까지 독하다"라며 말이다.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결국 본의 아니게 병을 키운 셈이 된다. 항진증의 전형적인 증상들을 미처 알지 못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체중이 줄어든다면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갑상선 부위가 갑자기 커져 손으로 만져질 때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찾아가는 것이 좋다.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



항진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 그 이유를 두고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여성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이견이 없다. 그 예로 여성호르몬이 변하면 갑상선호르몬에도 영향이 미친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없더라도 가임기 여성이라면 안심하긴 이르다. 매달 배란 주기에 맞춰 여성호르몬에 변화가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갑상선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갑상선기능저하 및 항진증 환자'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2009년 기준으로 50대 여성이 인구 10만 명당 1천86명으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30대 여성 1천1명, 40대 여성 9백33명 순으로 나타났다. 즉 항진증 발병률은 30~50대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말이다. 이렇게 압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비단 여성호르몬뿐 아니라 자가 면역 반응도 한몫한다.

항진증은 자가 면역에 이상이 생기는 그레이브스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레이브스병이란 림프구가 갑상선을 인식하지 못하고 갑상선호르몬과 동일한 작용을 하는 자가 항체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 호르몬 과잉 분비로 항진증이 발병하는 것이다. 이때 문제는 가임기 여성들이 임신을 하게 될 경우다. 갑상선호르몬은 태아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산모의 갑상선 기능 이상은 유산, 조산, 저체중 신생아 출산, 신생아 사망률, 선천 기형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임신 전, 갑상선 기능 이상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종이 관찰되는 경우, 과거 갑상선 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갑상선 검사를 받도록 한다.

그렇다고 항진증을 진단받게 되면 임신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임신 전에 충분히 치료를 받은 후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상태에서 임신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조산, 유산 등 위험이 크게 감소해 정상인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항진증이 심하면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니 유의해야 한다. 다행히 임신 중 치료에 사용되는 항갑상선제의 안전성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중년 여성의 경우 항진증을 갱년기 장애로 종종 오해하는데 일부 증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월경, 가슴 두근거림, 얼굴 홍조, 과도한 땀 등은 갱년기 장애와 항진증에서 모두 나타난다. 물론 여성호르몬 생산이 멈춘 폐경기 여성일지라도 항진증에 걸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따라서 양쪽 모두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손 떨림, 체중 감소, 심한 가슴 두근거림이 동반된다면 항진증일 확률이, 비뇨생식계 위축에 따른 질 건조함, 질 감염이나 근육통이나 관절통, 골절을 동반한다면 갱년기 장애일 확률이 높다.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법 살펴야


항진증은 전형적인 증상과 갑상선의 크기로 거의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인으로 그레이브스병이 아닌 경우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갑상선 기능 검사, 자가 면역 항체 검사 등을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항진증이 진단되면 치료에 들어간다. 항갑상선제 약물 치료, 수술 치료,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중 환자의 특성에 맞는 치료가 시작된다. 갑상선종이 심하지 않고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면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약물 치료를 한다. 항갑상선제는 갑상선호르몬의 합성 과정을 억제하는 약으로 몸속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12~24개월 복용하면 40~70% 완치가 가능해 환자, 의사 모두에게 선호도가 큰 편이다.



하지만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을 경우 완치가 힘들거나 재발한다. 또 약의 양이 적정한지 피검사를 통해 자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저하증으로 변할 수 있다. 24개월 이상 약을 복용했는데도 갑상선이 커졌거나 갑상선 기능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나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 중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항갑상선제가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외에 약물 부작용이 있어 약물 치료를 하지 못하거나 수술 후 재발한 경우, 드물게 중독성 결절에 의한 항진증일 때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30세 이후에 치료를 시작하며 방사선 피폭은 비교적 낮아 부작용이 거의 없다. 단, 임신부와 수유 중인 환자는 제외한다.

치료 후에도 1년간 갑상선 기능이 불안정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까지 임신을 미룰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는 편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대신 수술 치료나 항갑상선제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갑상선절제 수술 치료는 가장 오래된 치료법이지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편이다. 임신이나 수유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할 수 없거나 약제 부작용이 심한 경우, 갑상선종이 매우 크거나 갑상선암이 동반된 경우 선택한다. 하지만 아무리 숙련된 의사에게 받는다 해도 수술 후 5~10%가 재발하고 25~30%가 저하증이 발생하며 흉터가 남는다. 항진증은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 경과를 보인다. 가장 흔한 그레이브스병은 1, 2년간 약물 치료 후 영구적으로 완치되지만 치료 후 재발률 또한 높다. 그래서 항진증은 한 번 걸리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라는 편견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자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불가능이 아니라 가능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 가능


항진증 또한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완치될 확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작은 증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간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장기와 뼈, 심장이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뼈 소실을 증가시켜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는데, 특히 갱년기 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폐경기에는 골다공증이 진행되기 쉬운데 갑상선 기능 이상까지 있다면 골다공증 발병 위험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노인층은 심장 질환 합병증이 염려된다. 심장 부정맥을 발생시키거나 평소 심혈관 질환을 앓았다면 최악의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합병증에 가장 취약한 50대 이상 여성과 노인층은 작은 증상일지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 여름은 항진증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항진증을 앓고 있는 환자나 재발 위험성이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과 다르게 여름을 보내야 한다. 먼저 만병의 근원인 흡연과 과도한 음주,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은 자가 면역을 떨어뜨려 증세를 악화시킨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며, 특히 열대야로 수면 리듬이 깨지기 쉬우니 반드시 수면 시간을 지켜야 한다. 현재 항갑상선제를 복용 중에 있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약물 용량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정상적인 갑상선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단,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항진증이 심할 경우 과격한 운동은 물론 가벼운 운동도 피해야 한다는 것. 호르몬 과다 분비로 체력이 심하게 소모돼 쉽게 숨이 차고 맥박이 불규칙해지기 쉽다. 자칫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고 심할 경우 하지 마비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이 조절되기 전까지는 심박동수와 호흡을 증가시키는 운동 및 육체노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항진증은 먹어도 살이 빠지기 때문에 무엇을 먹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김,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요오드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일으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미역국이나 김 등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요오드의 양으로는 항진증에 영향을 주지 않으니 일부러 해조류를 먹지 않거나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항갑상선제를 복용하거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고 있다면 치료 효과를 위해서 해조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식욕에 변화가 없더라도 체중이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단 조절을 해야 한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고단백, 고열량 식사를 하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갑상선 전문의들은 자신의 몸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이상 징후를 빨리 발견할 것을 조언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며 갑상선 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미리 체크하는 것이다.

한눈에 살펴보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대표 증상


●식욕이 왕성하며 많이 먹는데도 체중은 감소한다.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을 많이 흘린다.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안한 느낌이 든다.
●배변 횟수가 증가해 설사를 자주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임신한 것도 아닌데 생리를 하지 않는다.
●갑상선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만큼 크기가 커졌다.
●일부 환자에서 안구 돌출증이 나타난다.
●성격이 예민해지고 작은 일에도 신경질이 난다.
●피부는 축축하고 따뜻하며 부드럽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손톱 자라는 속도가 빨라진다.



아연, 철분, 칼슘, 비타민 A· D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철분과 타우린 역시 다량 함유돼 바다의 우유, 바다에서 나는 인삼으로 유명하다. 이렇듯 굴에는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어 체력 소모가 심한 항진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검은콩

단백질이 풍부해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항진증 환자에게 제격이다. 검은콩에 포함된 이소플라본 성분은 갑상선을 강하게 만들어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꾸준히 먹게 되면 체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며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몸속 독소를 빼내는 데도 좋으며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이 줄어들도록 도와준다.

복숭아

땀을 많이 흘리고 심한 갈증을 느낄 때 복숭아를 먹으면 좋다. 수분을 많이 함유해 하나만 먹어도 금세 갈증이 해소될 정도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 면역력을 키워주고 땀을 많이 배출하는 땀 흘림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그 외에 혈액순환 개선과 피로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양배추

항진증 환자의 식단에 꼭 맞는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양배추는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식품.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암을 예방하는 데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양배추에는 비타민 U 성분도 들어 있는데, 이는 갑상선 질환 증상을 완화시킨다.



토마토

토마토는 몸속 활성산소를 없애고 각종 암 발병률을 줄여주는 항암식품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라이코펜 성분은 우리 몸의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또 갑상선암은 물론 갑상선 질환 증상 완화와 회복에도 아주 좋다.

Mini Interview
"완치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병, 끈기를 갖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




서인교|중산한의원 원장

갑상선기능항진증(이하 항진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한의학적으로 항진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몸 안에 열과 화가 지나치게 많다. 대신 물은 부족해 병의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스스로 몸속 열을 내리고 화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타고난 기질 외에도 과로와 스트레스, 지나치게 많은 생각이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몸속에 들어오는 에너지보다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고 체력 소모가 심하다. 자극에 민감하고 짜증이 많이 나 다른 계절에 비해 스트레스가 더 많다. 때문에 여름에 항진증이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질이든, 환경이든 결국 스트레스를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항진증을 치료하는가?


양방처럼 호르몬을 직접 조절하는 항갑상선제를 투여하지 않는다. 같은 병이라도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 증상의 변화를 보고 치료한다. 치료의 개념과 방식이 다른 만큼 기준도 양방과 다르다. 단순히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신체 음양의 조화가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치료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괄적으로 똑같은 치료가 아닌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 처방을 내린다.

한방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도 있는가?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 앞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한 환자는 한방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도 했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아마도 인위적인 화학요법인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가 한방 치료에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자연적인 발병 상태에서 한방 치료를 받은 경우와 비교하면 예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그 외에 한방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는 없으나 항진증 자체가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다. 따라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반대로 한방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를 꼽는다면?


항진증으로 고통받는 모든 환자가 한방 치료 대상이다. 양방에서는 단순히 호르몬 조절 요법으로 치료를 하지만, 한방에서는 한의학적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증상마다 다른 치료가 진행된다. 또 한방 치료에서는 증상 완화가 목적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호전 속도가 빠르며 재발률이 높지 않다. 오랜 병치레로 몸과 마음이 지친 분들이 한방 치료가 가장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진증 치료에서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 궁금하다

양방에선 양방 치료만 받으라 하고 한방에선 한방 치료가 우선이라고 한다. 당연히 환자 입장에선 둘 중 하나만 고르라는 것은 힘든 일일 것이다. 개인적으론 양방과 한방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원 임상 경험상 단독 치료보다 양·한방으로 동시에 치료하는 환자들이 더 빠른 회복을 보였는데, 이 경우 30~50% 정도 치료 시간이 절약되고 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항진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병이다.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를 받길 바란다. 또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에 따라 치료법을 바꾸는 것은 결코 추천하지 않는다. 단기간 내 치료가 가능한 병이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끈기 있게 치료해야 한다. 만약 치료법을 바꾸고자 하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를 한 후에 시간을 두고 바꾸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보호자와 가족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항진증은 정서적인 안정감이 매우 중요하다. 자극적인 언행은 삼가고 환자 위주로 생활 패턴을 만들어 충분한 안정을 취하도록 안락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김영길 ■도움말 /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갑상선팀, 서인교(중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