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백두대간 관광열차 정차역 놓고 '무한경쟁'

아기 달맞이 2013. 4. 18. 07:38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뜨거운 호응 아래 첫 출발을 한 백두대간 관광열차. 그러나 정차역을 두고 역끼리 무한 경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12일 서울에서 출발한 순환열차인 O-트레인의 경우 205석 가운데 200명이 승차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지인 경북 봉화의 작은 역들과 태백 철암역을 오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도 상당수 인원이 승차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0-트레인은 토요일인 13일과 다음 주말인 19, 20일도 매진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도 축제 분위기다. 개통 당일인 12일에는 분천역 인근 주민들이 나서 역 바로 옆에서 막거리나 빈대떡 등을 승객들에게 판매하기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핵심구간에 속하면서도 인근에 식사할 곳도 없어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곳도 있다는 것.

코레일은 이같은 불편을 개선하고 백두대간 관광열차의 성공을 위해 정차역 결정을 두고 경쟁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3개월에 1차례씩 백두대간 관광열차의 승하차율을 계산, 가장 적은 인원이 찾는 역은 다음부터 정차를 시키지 않고 다른 역에 기회를 줄 방침이다.

이같은 경쟁체제의 도입은 해당 지자체에서 그만큼 열심히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나서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기노선이 아니니까 이같은 경쟁요소를 도입할 수 있다"며 "승객들이 좋아하고 희망하는 요소를 발굴하는 것은 지자체와 주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polpori@yna.co.kr

(끝)

< 저작권자(c)연합뉴스.